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트럼프·시진핑·푸틴·아베…숨가쁜 ‘합종연횡’
美·中·日·러 다극체제 변화 동아시아 ‘격랑’


2017년의 국제사회는 ‘정치’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성장 속에서 무역 장벽이 높아졌고, 테러 불안으로 국경 장벽이 높아졌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그리고 유럽 내 극우당의 득세로 반(反)세계화 물결이 거세지면서 세계시장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들어섰다.

불확실성의 시대 속에 국제사회는 각국의 ‘스트롱맨’을 중심으로 다극화할 전망이다. 특히 돋보이는 것은 동아시아 질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중국에 견제정책을 펼쳤다면 트럼프는 중국에 강경한 제스처를, 러시아에는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실제로 어떤 외교정책을 취할 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트럼프뿐만 아니라 그의 측근 모두 외교 실무 경험이 없기 때문에 트럼프가 기존 발상을 뛰어넘는 외교전선을 취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 때문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관례를 깨고 트럼프를 찾았고, 오바마의 암묵적인 경고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1 대 1 외교를 펼쳤다.

동북아시아 패권을 놓고 중국과 일본의 갈등도 첨예해질 예정이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중국 공산당ㆍ정부가 2017년 봄부터 중국의 정보기관인 국무원기구 개혁을 실시해 시진핑 중국 주석의 독주체제를 강화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마침 아베 일본 총리도 장기 집권을 위한 의회 해산을 도모하고 있다는 설이 일본 정계에서 퍼지고 있다.

닛케이는 “아베의 진주만 방문 계획이 발표된 순간, 정계에서는 아베가 오는 1월 의회를 해산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역내 패권을 놓고 아베 내각은 개헌을, 시진핑 주석은 항모전단 훈련 확대 등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오는 10월 5년마다 한 번 있는 전국대표대회에서 경제보다는 정치 정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알레포 장악을 계기로 발칸반도와 동유럽, 그리고 중동아시아 권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이 친(親)러 전선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의 위상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테러와 내전, 패권갈등으로 물들었던 시리아와 동유럽에서도 ‘스트롱맨’들 간의 알력다툼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