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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미술경매시장 ‘숨고르기’…김환기시대 ‘활짝’
온라인옥션 ‘약진’…서울ㆍK옥션도 뛰어들어

미술시가감정협회-아트프라이스 ‘2016 미술품경매시장 결산’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올해 미술 경매시장규모는 예년보다 소폭 작아졌으나, 단색화 쏠림 현상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가 29일 발표한 ‘2016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연말결산’에 따르면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낙찰총액은 약 1720억31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 970억7000만원에서 지난해 1895억7000만 원으로 2배 이상 확장했던 것에 비하면 성장세가 잦아들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2016년 미술경매사 총 거래량 및 낙찰률 [제공=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미술시가감정협회는 미술경제 전문 월간지 ‘아트프라이스’와 함께 10개 경매사(서울옥션ㆍK옥션ㆍ아이옥션ㆍ에이옥션ㆍ아트데이옥션ㆍ마이아트옥션ㆍ인사고ㆍ칸옥션ㆍ꼬모옥션ㆍ에이치옥션)가 1~12월 사이 진행한 경매 124건을 분석했다.

낙찰액을 기준으로 서울옥션(872억원ㆍ51%)과 K옥션(710억원ㆍ41%)이 92%의 점유율을 보였고, 아이옥션(39억원), 에이옥션(36억원), 아트데이옥션(25억원)이 뒤이었다.

10개 경매사의 경매 출품작은 총 1만9841점으로 지난해 1만8099점보다 많았지만, 낙찰률은 69%로 지난해 70.3%에 다소 못 미쳤다.

미술시가감정협회 관계자는 “낙찰총액이 다소 감소하긴 했지만, 장기적 경기침체와 국내외 정세의 악재를 고려하면 국내 미술 경매시장이 그나마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런가하면 단색화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김환기 화백 작품이 낙찰액 상위권을 석권해 ‘김환기 시대’가 활짝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미술품 최고가 1위 김환기 6,300,530,000 <12-V-70 #172> 236×173cm 코튼에 유채 1970 서울옥션 홍콩 2016.11.27 [사진제공=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올해 김환기 화백 작품의 낙찰 총액은 415억원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1월 김환기 화백의 노란전면점화 ‘12-V-70 #172’가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한화 약 63억원에 낙찰되며, 한국 미술품 최고가를 새로쓰기도 했다. 이로인해 낙찰가 1∼5위가 모두 김 화백의 작품이 싹쓸이했다. 이 5점의 낙찰총액은 233억원에 달한다. 이어 박서보(112억 원), 정상화(108억 원), 이우환(96억 원) 순으로 낙찰 총액이 높았다.

낙찰가 30위권 작품 가운데 단색화 작품이 22점을 차지해 국내 미술 경매시장의 단색화 쏠림 현상 심화도 나타났다.

미술시가감정협회 관계자는 “단색화 열풍이 미술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처럼 보이지만,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심화시켜 기형화된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올해는 온라인 옥션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온라인전문 옥션회사 이외에도 서울옥션과 K옥션도 온라인옥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일년 내내 경매가 진행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온라인 옥션의 확장에 대해 일각에서는 화랑중심의 1차 시장의 기반이 붕괴된 조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온라인 옥션의 월별 낙찰 최고가를 비교한 결과, 서울옥션과 K옥션이 온라인에서도 시장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술시가감정협회는 가장 주목할만한 작가로 서세옥 화백을 꼽았다. 협회 측은 “낙찰총액 약 9억4000만원으로 17위에 랭크됐으나, 144점을 출품해 최다 출품을 기록했고 그중 113점이 낙찰돼 80%에 육박하는 낙찰률을 기록했다”며 “단색화 열풍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짐작되지만, 서양화가 아닌 한국화 생존 작가라는 측면에선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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