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30일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초등 5~6학년 교과서 한자 표기 기준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국어 외 교과서에서 주요 학습 용어에 한해 용어 이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는 한자 300자를 선별, 밑단이나 옆단에 한자와 음뜻을 표기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초등 5학년 과학 ‘태양계와 별’ 단원에서 ‘항성’의 경우 각 한자의 뜻(항상 항(恒), 별 성(星))이 ‘항상 같은 곳에서 빛나는 별’이라는 용어 전체 뜻과 밀접하기 때문에밑단이나 옆단에 ‘항성(恒星) : 항상[恒, 항상 항] 같은 곳에서 빛나는 별[星, 별 성]’ 식으로 표기하도록 했다. 반면 ‘우주’(집 우(宇), 집 주(宙))처럼 각 한자의 뜻이 전체 단어 뜻과 거리가 있는 경우에는 별도 표기하지 않는다.
아울러 단어 옆에 한자를 붙여 쓸 경우 가독성을 해치고 학습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에 따라 병기는 하지 않는 대신 글꼴을 고딕체 등으로 바꿔 강조만 하기로 했다.
또 ‘교과서에 표기된 한자는 암기하게 하거나 평가하지 않도록 한다’는 지도 유의점을 ‘교사용 지도서’에 명시해 시도교육청에 전달할 방침이다.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표기 기준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초등학교 5~6학년에 적용되는 2019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 문제는 교육부가 지난 2014년 ‘2015 문ㆍ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총론 시안’을 통해 한자 교육 활성화를 위해 초ㆍ중ㆍ고 교과서에 한자 병기 확대를 검토한다고 밝히면서부터 찬반 여론이 나뉘어 첨예하게 대립했다.
찬성 쪽은 한글전용 교육으로 학생들의 국어 능력과 독해력이 크게 떨어지는 점을 들었고 반대 쪽은 한자 병기가 초등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가중시키고 결국엔 한자 사교육 시장을 양산할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이에따라 교육부는 교육학과 국어교육, 한문교육 학자와 현장 교사를 연구진으로 구성해 정책연구를 추진, 발달 단계에 적합한 ‘초등 교과서 한자 표기 기준’을 마련했다.
남부호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한자 표기 방안에 따라 집필하면 한 단원에 표기되는 예상 건수는 0~3건에 불과하다. 개념 이해를 돕는 경우에만 한자의 음훈을 함께 제시해 학습효과는 높이고 부담은 낮출 수 있다”며 “향후 초등학교 5-6학년 기본 한자 300자와 친숙해지는 창의적 체험활동 자료를 개발해 초등 수준에 적합한 한자 교육이 전국적으로 균형있게 이루어질 것이며, 한자 선행교육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anju1015@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