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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 딜런의 387곡 노랫말 집대성 ‘시가 된 노래들’ 출간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노벨문학상 115년의 역사에서 이례적인 일로 기록된 밥 딜런의 노랫말 전체를 수록한 모음집이 출간됐다. 문학동네는 밥 딜런의 데뷔앨범 ‘밥 딜런’(1962)부터 최근의 ‘폭풍우’(2012)까지 31개 정규앨범에 수록된 작사곡 전곡과 활동 초창기에 썼거나 정규 앨범에 수록되지 않았던 작사곡 99곡까지 포함해 총 387곡을 담은 ‘밥 딜런:시가 된 노래들 1961-2012’를 출간했다.

50여년간 밥 딜런이 구축해온 노래와 시 세계를 오롯이 만날 수 있는 유일하고 결정적인 가사집인 셈이다. 



전곡을 원문 가사와 함께 실은 1567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책은 서대경 시인과 황유원 시인이 번역을 맡았다. 또 한국문학번역원과 연세대에서 시 읽기와 번역이론을 강의하는 시인이자 밥 딜런과 미국 대중음악사에 해박한 제이크 르빈이 번역자문으로 참여했다.

딜런의 가사는 일찌기 시로 애송돼왔다.

영문학 분야 가장 권위있는 문학 선집으로 알려진 ‘노튼 앤솔러지’에 그의 가사가 실려있다. ‘스페인산 가죽 부츠’는 ‘노튼 시선집’, ‘미스터 탬버린 맨’은 ‘노튼 문학 입문집’에 수록돼 사랑을 받아왔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딜런의 가사가 내포한 건축적 완결성과 스토리텔링 능력을 높이 평가했고, 시인이자 음악가로 활동중인 성기완은 ‘랭보의 후예이자 20세기 최고의 음유시인’이라고 격찬했다.

그의 노랫말의 특징은 거침없는 표현과 입말, 리듬감에 있다.

“뾰족탑 안 공주와 모든 예쁜 사람들/자신들이 성공했다는 생각에 빠져 실컷 퍼마시고 있네/온갖 값비싼 선물과물건을 서로 주고받으며”(‘구르는 돌처럼’(Like a Rolling Stone)) , “굶주리고 목말라하는 사람들, 그런데 거대한 고물 창고는 터질 듯하네/오, 너도 알잖아. 음식은 나눌 때보다 쌓아둘 때/돈이 더 많이 든다는 걸”(‘느린 기차’(Slow Train‘) “오늘밤 내가 신비로운 정원을 걸어나올 때/상처 입은 꽃들이 줄기에 매달려 있었지/나는 저 차갑고 맑은 분수를 지나가고 있었어/누가 날 뒤에서 쳤네/말은 필요 없어, 그저 거닐 뿐”(‘말은 필요없어(Ain’t Talkin’)

사회 부조리를 날카롭게 지적한 가사, 소외된 이들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노랫말은 쉬우면서 울림이 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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