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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기문 23만 달러와 우병우ㆍ박영수…‘그때 그 사람들’
-‘박연차 게이트’ 수사 우병우…현 국정농단 사태 주요 등장인물

-당시 변호인은 박영수…‘박근혜 게이트’ 특검 맡아 공수교대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우병우와 박영수.

그때 그 사람들이 다시 나왔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23만 달러를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우병우 중수1과장이 수사를 맡았다. 박영수 변호사가 박 전 회장을 변호했다.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놓고 일전을 앞둔 이들의 악연에 관심이 쏠린다.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은 반 총장이 박 전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를 받았다고 24일 보도했다. 시사저널에 따르면 2005년 5월 반기문 당시 외교부장관 주최로 열린 베트남 외교장관 초청 만찬에 박 회장은 주한 베트남 명예총영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박 회장은 반 장관 사무실에 20만 달러(약 2억 4000만원)가 담긴 쇼핑백을 “거마비로 잘 쓰시라”는 말과 함께 전달했다. 또 반 총장이 UN 사무총장에 취임한 직후인 2007년 1월 뉴욕의 한 식당을 통해 3만 달러를 건넸다.



이후 2008년 11월 국세청이 박 회장을 탈세 혐의로 검찰 고발했다. 검찰은 박 회장 조세 포탈 사건을 수사하던 중 해외 비자금 계좌를 확인했다. 2009년 1월 사건을 넘겨받은 당시 이인규 중수부장,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 우병우 중앙수사1과장은 정관계 로비로 수사를 확대했다.

박 회장의 로비는 여야를 가리지 않았다. 노무현 정부 인사 중 박정규 전 민정수석,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 민주당 이광재ㆍ서갑원ㆍ최철국 의원이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관, 한나라당 박진ㆍ김정권 의원 등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 밖에도 박관용ㆍ김원기 전 국회의장, 장인태 전 행정자치부 장관, 이택순 전 경찰청장, 이상철 전 월간조선 대표이사 등이 박 회장의 로비 대상이었다.



이 과정에서 수사팀은 반 총장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국익 차원에서 덮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의 신문조서에서도 반 총장 금품 제공 진술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 회장을 변호했던 박영수 변호사는 한나라당으로부터 여권 인물들의 이름을 흘려 ‘물타기’를 한다는 공세에 시달렸다. 시간이 흐른 2016년 12월 박영수 변호사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수사를 맡은 특검으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직권남용 및 개인비리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한편 반 총장과 박 회장 측은 23만 달러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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