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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동대성당, 세월호 희생자의 별 304개 뜬다 …위로와 나눔의 빛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성탄절을 맞아 명동대성당 앞마당에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위로하는 배와 별이 뜬다.

천주교 서울대교구(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는 성탄 대축일을 앞두고 성당을 찾는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희망을 기원하는 공간을 조성했다.

무엇보다 성탄절의 의미를 밝히는 명동대성당 앞마당 성탄 구유 옆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중 미수습자를 상징하는 9개의 작은 노란색 종이배가 나무에 설치된다. 미수습자의 이름을 또렷이 새긴 종이배는 어둠을 물리치고 우리에게 오신 아기 예수님처럼 미수습자들도 하루빨리 우리 곁에 오길 바라는 뜻을 담았다고 교구측은 밝혔다. 


성탄 구유 내부 천장과 하늘을 의미하는 배경 곳곳에는 세월호 희생자를 뜻하는 작은 별 304개가 설치됐다. 염수정 추기경은 이 성탄 구유에서 24일 밤 11시 30분 거행되는 구유 예절(주례자가 구유에 아기 예수의 모형을 모신 뒤 입 맞추고 경배함)을 주례할 예정이다.

어두운 사회를 밝힐, 교구 문화위원회(위원장 허영엽 신부)가 주최하는 성탄 문화프로그램 ‘명동, 겨울을 밝히다’는 24일과 25일 양일간 열린다. 연극․캐럴 공연 등 소박한 문화공연과 함께 성탄 소품 및 따뜻한 먹거리가 있는 ‘크리스마스 스퀘어’로 구성된다.


서울가톨릭연극협회(회장 최주봉 요셉, 지도신부 유환민 신부)가 제작한 이번 연극은 톨스토이의 대표작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각색한 것으로 김석만(세례명 프란치스코) 前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각색․연출하고, 배우 심우창, 이승호, 류시현 등이 출연한다. 전석 무료로 신자들에게 선사하는 이 공연은 사전 예약을 모두 완료했다. 연극공연은 양일간 오후 4시, 오후 7시 총 네 차례 교구청 옛 주교관에서 만날 수 있다.

캐럴 공연은 야외인 서울대교구청 앞마당에서 24일 오후 5시 10분과 오후 8시 10분, 25일 오후 5시 10분과 오후 6시 10분 총 네 차례에 걸쳐 펼쳐진다. 문화위원회 최호영 신부(가톨릭대 성심교정 음악과 교수)가 감독한 이날 무대는 인천교구 한덕훈 신부가 이끄는 생활성가 공연단이 30~40분간 캐럴을 연주하며 성탄의 거룩한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캐럴 공연이 연주되는 교구청 앞마당에는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크리스마스 스퀘어’가 조성되어 나눔을 위한 모금도 이어진다. 문화위원회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성탄 소품과 따뜻한 음료, 먹거리를 판매하는 부스를 운영하고, 수익금 전액을 교구 내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한편, 가톨릭 모금전문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이사장 손희송 주교)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주임 고찬근 신부)은 명동대성당 들머리에서 소외된 이웃을 위한 ‘라이트 로즈 가든’을 전시한다. 혼란스러운 시국이지만 故 김수환 추기경이 남긴 나눔과 사랑의 정신을 ‘꺼지지 않는 빛처럼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들머리에 LED 장미 4천 송이로 정원을 조성했다. 성탄을 준비하는 대림기간부터 조성된 장미 정원은 12월 한 달간 전시될 예정이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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