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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사 무서워서?…청소년 예방접종률 너무 낮다
-청소년 독감 백신 접종률 19%, 노인의 4분의 1 수준

-자궁경부암 무료 백신 접종 사업에 39%만 참여

-자궁경부암 백신 무료 접종자, 올 해 안 1차접종 안하면 본인 부담하고 접종해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주사기에 대한 공포 때문일까. 청소년들의 예방 접종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건당국 차원에서 청소년들의 접종률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해 보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초ㆍ중ㆍ고등학생을 중심으로 독감 환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백신 접종률은 20%도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기준 6~18세 인플루엔자 접종률은 6~11세 56.2%, 12~14세 42.1%, 15~18세는 19.8%다. 65세 이상 노인의 백신 접종률이 80%를 넘긴 것에 비해 매우 저조한 수치다.

특히 중고등학생 연령인 15~18세의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은 노인 백신 접종률의 4분의 1수준이며 30% 수준으로 알려진 백신 전체 연령 접종률보다 낮다.

독감백신의 항체생성률은 60~80%로 다른 백신보다 낮은 편이지만 접종률이 높은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은 인플루엔자 환자 발생 숫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실제로 50주(12월 4~10일) 기준 학생연령(7~18세)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07.7명이지만 65세 이상군은 1000명당 4.4명, 0~6세 영유아는 29명이었다.

학생연령은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집단생활을 주로 하는 특성을 고려하면 학생 연령대는 인플루엔자 ‘감염 취약군’이 될 수밖에 없다.

질병관리본부는 “단체생활을 할 때는 한 명만 감염병에 걸려도 집단 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며 “부모들은 아이들의 건강은 물론 함께 있는 친구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 개인 위생수칙을 잘 지킬 수 있게 돕고 예방접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연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도 “영유아와 비교해 학생들의 예방접종률은 상대적으로 낮다”며 “집단생활을 하는 학생들은 감염 위험이 크기 때문에 독감 유행에 앞서 미리 백신을 맞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 6월부터 시행 중인 만12세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자궁경부암 무료 예방접종사업 참여율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대상자는 2003~2004년 사이 출생한 여성청소년 46만4932명인데 이 중 18만명만이 접종해 참여율은 39.5%에 그쳤다.

질병관리본부는 2003년생의 경우 올해 12월 말까지 1차 접종을 마쳐야만 내년도 2차 접종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으므로 올해 안에 접종을 서둘러달라고 당부했다.

2004년생은 내년 12월 말까지 1차 접종을 마쳐야 2차 접종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만14~15세 이후 자궁경부암 접종을 처음 받는 경우 충분한 면역 효과를 얻기 위해선 3회 접종이 필요하다. 본인이 직접 의료기관을 찾아 접종할 경우 1회 접종에 15~18만원 하는 비용은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해외 백신 부작용 사례와 같은 소문 탓에 예방접종을 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간 18만건 접종에서 이상반응 신고사례는 18건으로 중증이상반응 사례는 한 건도 없었고 일시적인 두드러기나 발열, 두통 같은 경미한 반응이 대부분이라는 게 질병관리본부의 분석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예방접종 후 극히 드문 중증 이상 반응보다는 백신 접종을 통한 사전 암 예방 효과가 비교할 수 없이 크다”며 “백신 부작용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으로 예방접종을 피하거나 주저하지 말고, 의료인과 상담해 정부지원 기간 안에 무료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17년 1월부터는 2004년 1월 1일~2005년 12월 31일 사이에 출생한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2회)이 무료로 지원될 예정이다.

이처럼 미래 주역이 될 청소년들의 예방 백신 접종률이 생각보다 낮게 나오면서 정부 차원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접종 교육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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