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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사 무서웠던 아이들, 패치 붙여서 독감 예방 가능해질까
-바이오벤처 ‘엔도더마’ 패치형 백신 개발 착수

-독감 백신, B형간염 백신, 대상포진 백신 개발

-주사바늘의 고통과 공포없애고 상온 보관, 일회용 주사기 사용 불필요 장점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2살과 4살 자녀를 키우고 있는 주부 박모씨는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아이들의 예방 백신 접종일이면 진이 빠질 정도로 힘이 든다. 유독 주사를 무서워하는 아이들은 병원에 가기 전부터 안 가겠다며 울고 불고 난리를 치기 때문이다. 장난감이나 간식으로 달래보지만 주사 맞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병원에 데려가 백신을 접종하는 일은 여러 번 반복돼도 쉽지 않다. 

[사진설명=마이크로 구조체 현미경 확대 모습]


일반적으로 예방백신은 주사로만 접종하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앞으로는 붙이는 패치를 통한 백신 접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주사를 무서워하는 영유아들을 둔 부모들에게는 아이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일이 보다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진피 약물전달기술 바이오 벤처기업 엔도더마(대표 김재수)는 산업통상자원부의 바이오 의료기기 산업 핵심기술 개발 사업 분야 중 ‘환자친화형 고체 제형 및 마이크로 니들 백신 개발’ 과제에 유엔개발계획(UNDP)이 설립해 국내에 본부를 둔 국제백신연구소, 고려대, 연세대, 충남대, 가천대 등과 함께 최종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과제는 총 연구비 50억원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2020년까지 4년 동안 유아용 백신 2종(인플루엔자, B형 간염) 및 프리미엄 백신 1종(대상포진)을 패치형 백신으로 개발, 주사 바늘의 고통과 공포 없이 피부에 단순히 부착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패치 형태로 개발된 백신은 없는 상황이다.

특히 기존 액상 백신은 반드시 냉장 상태로 유통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었는데 고형 제형인 마이크로니들 백신은 상온에서도 안정적인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의료폐기물의 양이 매년 1만톤씩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일회용 주사기 사용이 아닌 패치형 백신 사용은 의료폐기물의 양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사용 후 버려진 주사기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2차 감염 사고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츄럴엔도텍 관계사인 엔도더마는 자사의 경피약물 전달시스템(TDDS)을 기반으로 백신 개발 과제에 참여한다. 엔도더마는 피부침투 약물전달 기술 개발 전문회사로 과거 분자량이 작은 극히 일부의 약물만을 전달하는 소위 파스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침투촉진 화합물, 나노기술, 저주파 등의 전달기술을 연구했으나 모두 10% 이하의 약물 전달한계를 확인하고 85% 이상의 약물 전달률을 보이는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엔도더마 관계자는 “미세한 형태의 니들을 반도체 패터닝 공정을 적용해 구현, 유효 성분의 피부 진피층 내 전달효율성과 지속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며 “안전하고 고통 없는 백신 전달체 개발과 향후 바이오의약품 마이크로니들 개발을 통해 바이오 기술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패치형 백신이 2020년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실제 의료기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용화 단계까지는 몇 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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