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A Hard Day’s Night’에서 비틀스는 앨범 전체를 창작곡으로 채웠는데, 이는 팝의 역사에서 전례가 없는 것이었다. ”

팝 시장을 이끌어온 영국과 미국은 50년대 초까지만 해도 팝문화가 전혀 달랐지만 1960년대 비틀스의 등장으로영국이 미국 팝 시장을 위협하면서 둘의 긴장 관계는 지속되고 있다. 

[사진=모던 팝 스토리/밥 스탠리 지음, 배순탁 외 옮김/북라이프]

90년대 신스팝을 이끌었던 밴드 세인트 에티엔의 멤버이자 ‘타임스’‘가디언’ 등에 음악평론을 싣고 있는 밥 스탠리가 쓴 ‘모던 팝 스토리’(북라이프)는 모던 팝의 발전과정 전체를 다룬, 전에 없던 책이다.

저자가 말하는 ‘모던 팝’은 로큰롤 이후의 모든 팝을 가리키며 최초로 젊은 세대의 소리를 대변한 음악을 가리킨다. 1950년대부터 2000년까지 50년사를 꼼꼼하게 정리한 이 책에서 저자는 그 맨 앞자리에 1955년 빌보드 1위를 차지한 빌 헤일리 앤 히즈 코메츠의 ‘록 어라운드 더 클락’(Rock around the clock)을 앉혔다.

록비트를 갖춘 최초의 레코드로 로큰롤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는 평가다. 그러나 부모세대가 즐긴 빅밴드 재즈에서 바로 로큰롤로 넘어온 건 아니다. 그 사이에 점프 블루스가 자리한다.

저자는 록, 소울, 알앤비, 펑크, 힙합, 테크노, 레게 등 모던 팝의 성장과정을 세세하게 기록하면서 뮤지션과 밴드의 뒷이야기부터 프로듀서, 레코드 레이블, 음악잡지, 차트 등 팝을 구성해온 모든 이야기를 빠짐없이 들려준다.

적절한 비유와 폭넓은 지식과 정확성으로 현재 우리가 즐겨듣는 팝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알아야할 모든 것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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