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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첫 재판 “촛불로 국론 분열…진실 밝혀달라”
-최 씨 측 “태블릿PC 검찰 조사받느라 제대로 못 봐…검증 필요”

-“K스포츠는 민사 사안에 불과…컴퓨터 파기는 증거 인멸이 아닌 사무실 정리”




[헤럴드경제=김진원ㆍ고도예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60ㆍ구속기소) 씨 측이 첫 재판에서 “촛불로 국론이 분열됐다”며 재판을 통해 진실을 밝혀달라고 했다.

혐의 일체를 부인한 최 씨는 검찰이 제출한 태블릿PC 등 증거 전반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은 19일 오후 2시 10분 서울법원청사 417호 형사대법정에서 최 씨와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안종범(57) 씨,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정호성(47) 씨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안 전 수석과 정 전 비서관은 출석하지 않았다. 


[사진=공동취재단]

재판에 출석한 최 씨는 연회색 수의를 입고 검은 뿔테 안경을 낀 채 피고인석에 착석했다. 최 씨는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와 고개를 끄덕이며 대화를 나눴다. 악문 입매에 입술을 달싹거렸다.

최 씨 측은 시종일관 혐의를 부인했다. 이 변호사는 “2016년 12월 한 해를 마감하고 정리하는 시기 태극기와 촛불로 분열돼 엄청난 혼란을 겪고 있다”며 “우리나라 역사를 통틀어봐도 현직에 있는 국정 최고지도자를 범죄의 공동정범, 주범으로 규정해 재판한 사실은 없다”고 했다.

이어 “이 사건의 심각성과 역사적 판단을 고려하시면서 철저한 객관적인 증거에서 합리적인 추론에 따라 사실을 규명해주고 피고인들에게 합당한 재판이 이뤄지도록 해달라”며 “변호인들은 피고인들을 방어하는 데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어느 것이 진실인지 의혹인지 법정을 통해서 드러내는데 힘을 쓰겠다”고 했다.

이어 최 씨 측은 “안 전 수석, 대통령 3자 간 공모한 사실이 없어 죄가 인정 안 되며 포스코 포레카 강탈 인수 역시 공모 한 적 없다”고 했다.

최 씨 측 변호인은 또 “더블루KㆍK스포츠 용역계약은 민사 사안에 불과하며 컴퓨터 등을 파기하라고 한 부분 증거 인멸이 아니라 사무실을 정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최 씨 측은 또 제출된 증거들에 대해서도 보다 철저한 검증을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태블릿 PC에 대해 “거의 매일 검찰에 불려나가 조사를 받으면서 실물을 보지 못했다”며 “철저히 검증이 돼야 할 거다”고 했다. 안 전 수석의 수첩과 정 전 비서관의 녹음에 대해서도 감정하자고 주장했다.

최 씨 측은 또 검찰이 최 씨를 기소한 이후에도 계속 구치소에서 소환해 조사했다며 명백한 불법체포라고 주장했다.

최 씨는 마지막으로 재판부에 하고 싶은 이야기 있는지 묻는 말에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 앞으로 재판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하며 허리를 숙였다.

다음 최 씨의 다음 재판은 29일 오후 2시 10분에 열린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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