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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찍지말라” 의기투합한 美 배우들
선거인단투표 앞두고 메시지

결과 뒤바뀔 가능성 극히 낮아

19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공식 선출이라는 선거인단 투표를 앞두고 ‘배신 투표’ 요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 반기를 들고 배신 투표를 하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배우들까지 선거인단에게 ‘트럼프 반대’ 투표를 해달라고 독려하는 동영상에 출연해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배우들은 ‘미국을 위한 통합’이라는 단체의 이름으로 제작된 동영상에서 선거인단에게 트럼프를 찍지 말고 양심에 따라 투표하라고 촉구했다.

인기 드라마 ‘웨스트 윙’에서 민주당 출신 대통령 제드 바틀릿으로 출연한 배우 마틴 신을 필두로 데브라 메싱, 보브 오덴커크 등이 의기투합했다. 신은 대선 기간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했다.

배우들은 선거인단을 향해 “당신들은 훗날 역사를 바꾼 미국의 영웅으로 기록될만한 기회, 권위, 지위를 지녔다”면서 트럼프에게 표를 주지 말 것을 당부했다. 대표 배우인 신은 “건국의 아버지들은 국민을 선동의 위험에서 보호하고 필요한 자질을 갖춘 탁월한 인사가 대통령직을 수행하도록 보장하고자 대통령 선거인단이라는 제도를 수립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8일 대선에서 트럼프는 선거인단 306명을 확보해 232명에 그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따돌리고 제 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는 전체 투표수에서 힐러리에게 약 300만 표 뒤졌지만, 경합주(州)별 선거에서 대부분 이겨 각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석권하면서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훌쩍 넘겼다.

하지만 이게 끝은 아니다. 미국은 직접 선거와 간접 선거가 뒤섞여 있기 때문에 마지막 공식 관문인 선거인단 투표를 남겨두고 있다. 각 주의 선거인단은 19일 대통령 선출 공식 투표로 트럼프를 사실상 대통령으로 추인하게 된다.

미국 헌법에는 선거인단이 절대적으로 해당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다만 캘리포니아와 앨라배마 등 25개 주와 워싱턴 DC에서는 배신투표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기면 1000 달러의 벌금을 내야 한다. 반면 조지아, 애리조나, 캔자스 등 15개 주는 반란 투표에 대한 제재가 따로 명시돼 있지 않아 ‘반란 투표’가 가능하다. 이론상으로는 배신 투표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선거인단 투표에서 대선 결과가 뒤바뀔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일반적인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막기 위해선 최소 37표 이상의 반란이 나와야 한다. 이렇게 되면 하원에서 일반 유권자 투표 3위 이내 후보를 상대로 결선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어서 이번 대선결과를 뒤집을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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