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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정보당국자 “푸틴, 美 대선개입 지시”…백악관 “트럼프도 알고 있었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미국 정보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개입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NBC뉴스가 15일(현지시간) 2명의 정보 당국 고위관계자들을 취재한 데 이어 로이터 통신은 이날 정보당국 관계자 3명을 취재해 푸틴 대통령이 미 민주당원들의 자료를 해킹하는 방법으로 트럼프의 당선을 도운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관계자들은 푸틴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복수로 시작한 것이 미국 정치인의 부패를 폭로하고 이미지를 무너뜨려 미국의 핵심 동맹국들을 분열시키려는 의도로 바뀌었다”라며 이 과정에서 푸틴이 결과적으로 트럼프의 당선을 도왔다고 설명헀다.

관계자들은 이어 “사실 첫 의도는 힐러리에 대한 복수보다도 미국의 민주제가 푸틴의 통치체제보다 신뢰성이 얼마나 떨어지는지를 부각시키려고 한 것”이라면서도 “푸틴은 트럼프거 대러제재를 철회하고 러시아에 우호적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푸틴이 트럼프를 미 민주제의 단점을 부각시키고 러시아에 유리한 방향으로 외교정책을 실행해 줄 수 있는 후보로 바라보고 지원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CNN방송은 잭 킹스턴 조지아 전 하원의원과 트럼프 캠페인의 외교정책 자문가로 활동했던 카터 페이지가 대선기간동안 러시아 모스크바를 오가며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철회할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트럼프와 러시아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오고갔다면 두 인사를 통해 이뤄졌을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캠페인과 러시아의 관계에 대해서는 충분한 증거가 있었다”며 “트럼프 당선인 본인도 상대 후보(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해킹을 러시아에 요청한 바 있다”고 비판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가 자신을 위해 민주당을 해킹하고 있다는 점을 모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에 대해 트위터에서 “만약 러시아나 다른 어떤 단체가 해킹했다면 백악관은 왜(바로 공개하지 않고 지금까지)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것이냐”고 반박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와 관련 “힐러리 후보를 비롯해 언론도 러시아가 민주당 해킹에 개입됐다는 것을 수차례 지적했다”며 “트럼프가 또 가짜뉴스를 확대생산하고 있다”라고 질타했다.

한편, 미국 의회는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초당적인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미치 매코넬 공화당 (켄터키)상원 원내대표는 12일 기자회견에서 “상원 정보위원회가 조사 주체가 돼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초당적 진상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CNN방송에 대선이 치러지기 3개월 전 자신의 선거계정이 유출됐다는 통보를 받았었다며 러시아가 자신의 이메일 계정도 해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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