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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금리인상에 놀란 中 “파티는 끝났다”…최대 단일 피해국은 중국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중국 금융시장을 뒤흔들면서 둔화되고 있는 중국 경제에 악재를 보탰다. 내년 금리인상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풍부한 유동성 공급으로 떠받쳐 온 시장이 일순간 무너져 내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Fed의 금리인상 여파는 지난 15일 중국 금융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날 중국 증시는 즉각 타격을 입으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최근 낙폭이 컸던 선전종합지수는 상승 마감했지만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85포인트 내린 3,117.68에 장을 마쳤다. 이번 금리인상이 최근 몇 달에 걸쳐 예고돼 왔기 때문에 그나마 제한적인 낙폭을 보인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금리인상 직후 6주동안 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상하이종합지수는 25% 폭락했다. 시장에서 투매세가 이어지면서 서킷 브레이커 제도를 시행 사흘 만에 중단해야 했다. 이 같은 상황이 재현될까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Fed는 이번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내년 세 번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위안화가 8년 반만에 최저치로 폭락하면서 자본 유출과 증시 하락이 반복되는 악순환에 시동이 걸렸다. 금리인상과 함께 강달러가 심화되면서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38% 올린 달러당 6.9289위안으로 고시했다. 2008년 6월 15일 이래 8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최근 고조되고 있던 자본 유출 우려는 증폭됐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1월말 3조4380억 달러에서 지난 11월 말 기준 3조520억 달러로 3860억 달러나 줄어들며 2011년 3월 이후 5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3조 달러선도 가까스로 지켜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외환보유액 감소는 중국 당국이 자본유출과 위안화 약세를 억제하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헐어 위안화 가치를 떠받쳤기 때문이다. 중국은 자금 유출에 따른 위안화 절하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시장에 개입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국채 수익률은 폭등했다. 중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22bp 뛴 3.45%를 기록하며 지난해 8월 이후 최고로 올랐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하루 새 이처럼 큰 폭으로 뛴 것은 사상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장 초반 10년물과 5년물 국채 가격이 폭락하자 국채 선물 거래를 사상 처음으로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거래는 인민은행이 22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단기 자금 시장에 수혈한 뒤에야 재개됐다.

이에 풍부한 유동성 공급을 통한 시장 떠받치기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금리인상에 대응해 중국에 남아있는 카드는 기준금리 인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장에는 인민은행에 금리인상 압력이 없겠지만 11월 물가상승률 압박이 위안화 절하 압력과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중국의 통화 긴축정책이 예상보다 일찍 시작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과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성장률을 지탱해 오던 거품이 일순간에 꺼질 수 있다는 두려움도 커지고 있다.

루키르 샤르마 모건스탠리 수석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최대의 단일 피해국은 중국이 될 것“이라며 ”중국을 떠나기를 원하는 엄청난 자금의 대기수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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