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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상선 ‘2M’ 가입 불발?…“실패 아닌 새로운 협력 모색”
WSJ, 세계 1위 머스크 입장 보도
용선계약 인수등 제한적 협력 검토

불발땐 亞 역내선사 축소 등 타격
업계도 “사기” “허탈” 안타까움 표시


현대상선의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 가입이 결국 실패 쪽으로 기울었다. 현대상선은 끝까지 협상에 임하겠다는 각오지만, 세계 1위 해운사인 머스크라인이 공개적으로 현대상선을 2M에 가입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머스크라인은 현대상선을 2M의 회원사로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해운동맹 가입 불발 위기에 놓인 현대상선은 막바지 협의점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현대상선의 유니티크호의 모습.


머스크라인의 대변인 미카엘 스토르가르드는 “현대상선이 2M의 파트너로 합류하는 가능성을 논의했으나 이제 다른 협력 가능성을 찾아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지난 6일 덴마크 현지로 떠나 머스크, MSC와 해운동맹 가입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줄다리기 끝에 협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측은 제한적인 협력 관계는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측은 컨테이너를 상대방의 선박에 싣거나 머스크가 현대상선의 용선 계약을 인수하는 등의 제한적인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상선은 이날 해운동맹 가입 여부에 대해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최종 막바지 조율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선복은 나눠쓰지만 전체 노선이 아닌 일부 필요한 노선을 쓰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며“기존 형태와 다른 방식의 해운동맹 가입으로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즉, 과거처럼 한 ‘몸’으로 움직이는 형태의 동맹이 아닌 ‘부분 동맹’의 개념으로 협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는 동등한 위상으로 2M과 해운동맹 가입 협약을 체결하는건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대상선이 머스크, MSC와 동등한 위상으로 가입이 불발되자, 한국 해운업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당장 해운동맹 가입이 어려워지면 시장점유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늘리는게 불가능해지는 상황이다. 한진해운이 세계 7위권 선사로 이름을 날렸던 것도 해운동맹을 기반으로 영업을 해왔기 때문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상황이 이렇게 되면 현대상선의 점유율이 더 낮아지거나, 규모가 작은 아시아 역내의 선사로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봉기 한국선주협회 상무는 ”해운동맹을 만들어 서비스하는 주요 항로에서 선사들과의 경쟁에선 쳐지지만, 서비스를 특화시키거나 해운동맹 멤버들이 주력하지 않은 다른 곳에서 서비스하는 것을 대안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해운동맹 가입이 현대상선 생존의 3가지 요건 중 하나였다는 점이다. 업계에서 ”사기당한거 아니냐“ ”허탈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여름 채권단의 자율협약을 마무리하고 구조조정 계획을 승인받은 것도 현대상선이 2M에 가입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그렇게 현대상선은 법정관리 행을 피했고, 같은 채권단 자율협약을 진행중이었던 한진해운은 결국 법정관리로 사실상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

현대상선 2M 가입 불발은 정부 주도 구조조정의 실패로도 해석할 수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1일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2M 가입 협상이 아직 진행 중이라며, 10일 전후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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