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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주중 美대사 인선 반기면서도 여전히 트럼프 경계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주중 미국대사 인선을 반기면서도 여전히 트럼프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오랜 인연을 이어 온 테리 브랜스태드 아이오와 주지사를 주중 미국대사로 지명한 것에 대한 중국의 반응을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랜스태드 주지사는 중국인들의 오랜 친구다. 우리는 중국과 미국과의 관계를 증진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그를 환영한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8일 브랜스태드 지명에 대해 “중국이 긍정적 답을 줘야 한다”면서 “중국은 언제나 최악의 상황에 대해서는 대비해야 하고 좋은 것에 대해서는 열려있어야 한다”면서 인선을 반긴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나 여전히 경계하는 모습도 보였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그와 평화롭게 지내기 위해 미국에게만 이익이 되는 일을 할 필요가 있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중국과 미국과의 협상은 상호간 이익에 기반해야 한다”고 썼다.

인민일보 영문판은 미중간 관계가 전례없는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이 “최악의 경우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하면서 “트럼프가 견지하는 무모하고 충동적인 리더십 스타일을 고려할 때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그의 팀이 더 도발적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중국은 최근 트럼프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의 전화 통화와 이에 대한 트럼프 측의 강경 대응으로 그와 긴장 국면을 조성해 왔다. 차이 총통과의 통화를 ‘하나의 중국’에 도전으로 인식하며 비판하는 중국에 대해 트럼프는 트위터에 “중국은 위안화를 절하하거나 남중국해에 군사시설을 만들 때 ‘우리에게 물어봤는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쓰며 대응했다.

트럼프의 경제보좌관인 스티븐 무어는 최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만은 동맹국이며 지지한다고 밝히는 한편 많은 이들이 외교 정책과 실행과 관련해 중국에 대한 모욕이 될까봐 우려한다며 “중국을 모욕한다 해도 상관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글로벌타임스에는 트럼프에 대해 중국이 ‘전략적인 인내’를 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를 오판해서는 안 된다는 중국 관변학자들의 경고성 발언이 실리기도 했다. 학자들은 “미국은 중국 지도부가 취하고 있는 절제된 태도가 나약한 태도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면서 중국의 현재 태도는 구체적인 조처를 하기에 앞서 트럼프의 발언이 실제 정책에 얼마나 반영되는지를 파악해 보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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