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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칙자 트럼프 “새 에어포스원 너무 비싸 안산다”…발끈한 백악관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새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이 너무 비싸다며 구매 계약을 취소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백악관은 트럼프의 얘기가 보잉과 국방부의 계약 내용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신(新)권력과 구(舊)권력이 또 한 번 충돌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가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로 확정된 지난 6월 보잉 등 갖고 있던 주식을 전량 매각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새 에어포스원 비용 통제불능”…또 다시 변칙자 면모 드러낸 트럼프= 트럼프는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보잉사가 새로운 747기종의 에어포스원을 만들고 있는데 비용이 통제 불능 수준이다. 40억 달러(4조6840억원) 이상이다. 주문 취소다”고 썼다. 

[사진=에어포스원. 게티이미지]

이날 트럼프타워로 들어서면서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도 트럼프는 새 전용기의 고비용 문제를 거듭 지적했다. 그는 “보잉사가 이익을 창출하기를 원하지만 그 정도로 많은 액수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고 단언했다. 40억 달러는 너무 많다는 주장을 반복한 것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다만 트럼프가 40억 달러라는 수치가 어떻게 나왔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새 에어포스원 구매 계약은 오바마 행정부가 체결한 것이다. 당선 이후 줄곧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을 다방면에서 뒤집기에 나선 트럼프가 이번에는 에어포스원 구매 계약 철회로 오바마의 결정에 반기를 든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당장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조시 어네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가 언급한 일부 수치들이 “보잉과 국방부의 계약 내용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트위터 발언은 보잉사의 주가도 크게 떨어뜨렸다. 트럼프의 트윗 직전 주당 152.16달러였던 보잉의 주가는 149.75달러로 1.6%나 떨어졌다.

보잉사 측은 현시점에서 계약이 확정된 규모는 1억7000만 달러라고 밝히면서 “우리는 납세자들 입장에서 최상의 가격에, 최고의 대통령 전용기를 공급할 수 있도록 공군과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미 공군은 앞서 지난 1월 보잉 747-200기종에 기반을 둔 현 에어포스원 기종을 최신 747-8기종으로 교체하기로 확정한 바 있다. 현재의 에어포스원은 747-200기종을 군사적으로 변용한 것으로, 1991년 조지 H. W. 부시 대통령 시절부터 사용돼 지나치게 노후화됐다는 지적에 따라 교체가 결정됐으며 오는 2018년 이후 공급될 예정이었다.

보잉사가 만들고 있던 새 에어포스원 747-8기종은 2005년부터 생산됐지만, 그 동안 고유가 현상이 계속된 데다 경쟁 기종인 에어버스 A380에 밀려 주문 실적이 저조했다.

‘하늘의 백악관’으로 불리는 에어포스원은 핵무기 폭발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고 첨단 미사일 요격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 공중 급유가 가능하고 100명이 한꺼번에 식사할 수 있도록 돼 있어 1주일 이상 하늘을 떠 있어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보유 주식 전량 매도…이해충돌 여지 사라졌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가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로 확정된 지난 6월 이미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미 언론은 이와 관련 트럼프의 과거 보잉 주식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5월 공개된 트럼프의 회계보고서를 토대로 트럼프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약 4000만 달러(약 468억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종목은 은행주 석유주, 다른 일반 기업주 등 다양했다고 보도했다. WP는 특히 트럼프가 2013년 1월에 보잉 주식을 매입했으며, 작년 말 현재 5만∼10만 달러(약 5850만∼1억1700만원) 상당의 보잉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 트럼프는 2013년 1월 트위터에 “보잉 주식이 787기종 때문에 하락했다. 그래서 주식을 샀다. 보잉은 훌륭한 회사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트럼프가 이때 산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있다가 지난 6월 다른 주식과 함께 한꺼번에 매각한 것인지, 아니면 중간에 되팔았다가 다시 산 것인지 등 구체적인 거래 명세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WP는 2013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보잉의 주가가 약 70% 급등했다고 전했다.

WP는 트럼프 당선인이 주식을 매각한 시점은 대선 본선에 앞서 본인 자금을 투입할 때와 맞물린다며 주식 매각 대금을 선거에 사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주식 매각으로 이해충돌의 소지는 다소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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