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그리스 마지막 비극작가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바카이’의 배경이다. 역사가로 잘 알려진 주경철 서울대교수는 이 ‘바카이’에서 디오니소스의 잔인한 복수극을 통해 권력의 정당성, 신의 정의, 인간의 고귀함을 읽어낸다.
일요일의 역사가/주경철 지음/현대문학 |
그가 경계를 넘어 문학과 다른 쟝르의 작품을 맛깔나게 들려주는 ‘일요일의 역사가’(현대문학)는 ‘바카이’를 비롯, 14세기 모로코 왕궁 출신의 여행자 이븐 바투타가 남긴 여행기, 잔혹한 통치자였던 러시아의 이반 뇌제를 다룬 영화 ‘폭군 이반’ 등 모두 열한 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기에는 아스테카 문명의 인신 희생 제의를 보여주는 ‘과달루페의 성모’, 중세의 베스트셀러들을 두루 섭렵한 이탈리아 산골 마을의 기인 메노키오, 15세기 마녀에 대한 개념서 ‘말레우스 말레피카룸’ 등 문화의 저변을 두껍게 형성해온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역사의 촘촘한 그물망을 통해 건져낸 문학과 예술 이야기, 통찰과 메시지는 새로운 의미망을 만들어낸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