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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년‘이(齒}이’걱정?…0세부터 관리해야 인생‘이’탄탄
-연령대별 치아관리 이렇게…

이유식에 당 많아 영유아 충치 생기기 쉬워
고무칫솔 이용 유치부터 관리해야 영구치 튼튼

청년기 음주·흡연 구강에 최악…양치질 필수
중·장년층 치실 사용 치주질환 예방에 도움

노년층 임플란트·틀니 후에도 잇몸 챙겨야




#자영업을 하는 박모(43)씨는 최근 7살 딸을 데리고 치과를 찾았다. 의사는 진료를 마치고 “평소 아이 치아 관리를 어떻게 했느냐”며 타박을 줬다. 단 음식을 좋아해 많이 먹이긴 했지만, 앞니를 빼고 대부분의 치아가 심하게 상해 있었기 때문이다. 평소 양치만 잘 했어도 이 정도는 심하진 않았을 거라는 얘기를 듣고 딸에게 미안한 마음과 함께 영구치가 제대로 날지 걱정이 크다.

‘2080’(20대 치아가 80세까지 간다)도 이젠 옛말이다. 평균 수명이 100세까지 늘면서 건강한 구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0세부터 꾸준한 관리가 필수다.



▶영유아기ㆍ아동기-규칙적인 양치 필수…유치ㆍ영구치 함께 관리해야=영유아는 보통 생후 6개월부터 치아가 나기 시작한다. 영유아가 주로 먹는 이유식, 우유, 과일주스는 당분이 많고, 끈적한 성분이라 충치를 일으키기 쉽다.

습관처럼 우유병을 물고 잠드는 아이들은 위쪽 앞니나 아래쪽 어금니에 충치가 잘 생긴다. 충치를 예방하려면 아이가 잠들 때는 우유병에 생수나 보리차를 넣어 물리고, 생후 6개월부터는 젖은 거즈나 고무 칫솔로 치아를 살살 닦아준다.

유치는 빠질 치아라고 생각해 관리에 소홀한 부모가 많다. 그러나 영구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제대로 된 관리가 필요하다. 4~5세에는 아이가 나이에 맞는 칫솔로 스스로 칫솔질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유치가 빠진 후 바로 나기 시작하는 영구치는 미성숙한 상태라 칫솔질하기가 어려워 충치 발생이 더 쉽다. 이 시기에는 조금 짧은 칫솔모를 쓰는 것이 좋으며, 잇몸 부위도 잘 닦아주는 것이 좋다.

▶청소년기-구강 건강 소홀해지는 시기…치과 방문, 양치 습관 중요=청소년기에는 급격한 생활 습관의 변화로 구강건강이 악화되기 쉽다. 음료수나 인스턴트 음식의 섭취가 느는 데다 바쁜 일정 등으로 양치질을 거르는 비율도 높아진다.

청소년기에는 스스로 양치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학교에서 양치질하는 중ㆍ고교생이 38.4%에 불과했다. 5명 중 3명의 청소년은 점심을 먹고 양치질을 하지 않았다.

음식을 먹은 후 양치질을 하지 않으면 치태가 생기고 치석으로 변하게 된다. 점심시간 이후, 야식 후, 잠자기 전 양치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덧니 등 부정교합이 있는 청소년은 더 꼼꼼히 양치하고 치실이나 치간 칫솔로 치아가 겹친 부위를 관리한다. 큰 문제가 없더라도 1년에 2번 정도는 치과 정기검진과 스케일링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20~30대-스트레스로 턱관절 장애 호소…음주ㆍ흡연도 구강 건강의 적=특히 이 연령대에서는 턱관절 주변 근육이나 뼈에 이상이 생겨 통증이나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는 턱관절 장애 환자가 급증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 25만명이었던 턱관절 장애 환자수가 2015년 35만명으로 늘었다. 이 중 20대 환자가 가장 많았다.

잦은 흡연과 음주가 20~30대 구강 건강 유지의 적이다. 흡연은 체내 면역력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구강 내 온도를 높여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음주 역시 마찬가지다 술에 들어 있는 당 성분 등이 충치를 악화시킬 수 있다. 횟수를 줄이고, 흡연과 음주 후에는 꼭 양치질 한다.

김선종 이대목동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스트레스로 이를 악물거나 한쪽만 사용해서 씹는 등 턱관절에 무리를 주는 습관을 지니고 있거나 불안감, 우울, 스트레스 등으로 턱과 주변 근육이 긴장하면 턱관절 장애가 잘 생긴다”고 말했다.

▶중ㆍ장년층-40대 10명 중 8명은 치주질환 겪어…잇몸 건강 본격적으로 챙겨야=치은염과 치주염은 한국인이 가장 흔히 앓는 질환 중 하나이다. 작년 한 해에만 치은염 등의 잇몸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1300만 명이 넘는다. 특히 40대 이상에서 흔한데, 10명 중 8명은 잇몸병으로 고통을 받을 있다.

잇몸병이 생기면 잇몸에서 피가 나고, 잇몸이 붓거나 들뜨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고름이 차거나 구취를 유발해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끼친다. 심해지면 치아가 흔들리거나 치아가 빠지기도 한다. 잇몸병이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 여러 질환의 발병과 악화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도 있다.

잇몸 염증을 없애려면 하루 세 번 양치질은 물론이고 치실이나 치간 칫솔의 사용도 생활화한다. 이와 함께 6개월에 한 번은 치과를 찾아 정기 검진과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

▶노년층-제 2의 영구치 틀니와 임플란트…주위 염증 예방 필수=임플란트나 틀니가 썩지 않는다고 관리에 소홀한 노년층이 많다. 그러나 자연 치아보다 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임플란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임플란트 점막염이 생기거나 임플란트 시술을 한 주위 잇몸에 염증이 생긴다. 염증으로 잇몸 뼈가 녹으면 임플란트를 상실할 수 있다. 특히 평소 잇몸병이 있는 사람이 관리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틀니 역시 마찬가지다. 틀니와 잇몸 사이에 마찰이 있거나 틀니가 헐거우면 잇몸에 염증이 생기기 쉽다. 틀니를 끼고 자거나 올바로 세정하지 않아도 치석이 생긴다. 김 교수는 “평소 틀니 전용 칫솔과 치약을 이용해 양치질을 하고, 자기 전에 전용 세정제로 씻은 뒤, 습기를 함유한 통에 넣어 보관해야 한다”며 “틀니를 했더라도 최소 1년에 한 번은 치과를 찾아 틀니와 구강 건강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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