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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세계 에이즈의 날 ①] ‘20세기 흑사병’? 치료율 90%의 만성질환
 - HIV 감염자, 에이즈 환자는 합병증 없이 오래 살 수 있는 만성질환자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988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국제기구, 개인들 간의 정보교환을 구축하기 위해 지정했다.

전 세계적으로 3670만명이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 보균자로 살아가고, 1981년 첫 에이즈 환자가 보고된 이후 3500만명이 이 병으로 사망했다.

제 1회 세계 에이즈의 날이 개최된 1988년만 하더라도 대략 9만~15만 명이 HIV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20세기 흑사병’으로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에이즈는 치료만 잘 하면 만성질환으로 관리가 가능한 질병이 됐다.

[출처=한국에이즈퇴치연맹]


▶에이즈란 어떤 질병인가=우리가 일반적으로 부르고 있는 에이즈는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의 영어 머리글자인 AIDS를 영자로 발음한 것이다. 국내 의료계 정식명칭은 ‘후천성면역결핍증’이다.

‘후천성’이란 ‘선천성’과 대비되는 말로 유전성이 아니라는 뜻이며, ‘면역결핍증’은 인체 내의 방어기능을 담당하는 면역 세포가 파괴돼 면역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즉 에이즈는 면역기능이 떨어지면서 건강한 인체 내에서는 활동이 억제돼 병을 유발하지 못하던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 기생충 등이 병원체로 재활하거나 새로운 균이 외부로부터 침입, 증식함으로써 발병하는 일련의 모든 증상들을 총칭한다.

▶에이즈바이러스인 HIV는=HIV는 ‘Human Immunodeficiency Virus’의 영어 머리글자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로도 불린다. 에이즈를 일으키는 원인 병원체인 HIV는 인체 내에 들어와서 면역체계를 파괴시키는 바이러스다.

HIV는 감염성 미생물 종류에 속하는 바이러스며, 바이러스 분류상 레트로바이러스(Retrovirus)과에 속하며, 렌티바이러스(Lentivirus)로 분류된다.

HIV는 1983년 HIV-1 형, 1986년에 HIV-2 형이 발견됐으며 1990년대 후반에는 HIV-O 형도 발견됐다.

▶에이즈바이러스는 잠복기에 활동을 하나?=에이즈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의 몸인 숙주세포(대개 CD4 세포) 속에 잠재해 숙주가 건강한 동안에는 활동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것을 임상학적인 잠복기라 한다.

그러나 1993년 몇몇 연구에 의해 에이즈바이러스는 이 기간에도 혈액, 임파조직, 임파절 속에서 자기 복제를 지속하는 활동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에이즈 감염 초기인 첫 2주 동안에 숙주인 사람의 혈액 속에 수많은 바이러스가 증식하고 이에 반응해 면역반응, 즉 항체가 나타난다. 이때를 급성원발성감염증 시기라고 하며 바이러스의 수가 매우 높은 시기이다. 그러나 6~9개월 후에는 바이러스의 수가 안정돼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게 되는데, 대개 1000~10만 copies/㎖ 정도이다.

▶HIV감염인과 에이즈 환자의 차이점은=HIV 감염인은 HIV가 인체 내에 침투해 T림프구내에 자리 잡고 있지만 일정한 면역지수를 유지해 신체상 뚜렷한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증상만 갖고 있는 상태이다.

에이즈환자란 HIV에 감염된 후 시간이 경과하면서 면역체계가 파괴돼 CD4 세포수가 200 cell/㎣이하인 경우와 에이즈 정의 질환에 속하는 각종 기회감염과 악성종양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경우를 말한다.

바이러스의 평균수치가 높은 감염인은 그 수치가 낮은 감염인에 비해 CD4 세포수가 빨리 감소하고 에이즈로의 진행이 빠르며 사망에 이르는 기간도 짧게 되는 특성을 가진다.

▶불치병에서 만성질환으로?=이제 HIV 감염 또는 에이즈는 치료를 잘 받으면 합병증 없이 오래 살 수 있는 만성질환이다.

올해 한국에이즈퇴치연맹이 벌이는 캠페인의 슬로건도 ‘감염 인지 90%, 치료율 90%, 치료효과 90%’이다. 성병으로만 인식되던 에이즈에 대한 전통적인 인식에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고혈압, 당뇨 등의 다른 만성질환과는 달리 HIV 치료제는 약을 빠뜨리지 않고 잘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을 불규칙적으로 복용하거나 일부만 복용하면 내성이 유발돼 치료가 곤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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