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민속이 된 120년 양복 문화…‘라사의 추억’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우리나라 양복의 역사는 120여년이다. 구한말에 도입된 양복은 양복 제작 기술자인 테일러(tailor)의 등장, ‘~라사’의 맞춤 양복 확산, 기성 양복시장의 확대, ‘밑위’가 짧아진 패턴의 혁신 등을 거쳐 2016년 일상화된 정장(正裝)으로 정착됐다.

1895년 ‘육군복장규칙’은 양복 도입의 계기가 됐다. 군의 제복 중 의전용 정장이 한국형 양복의 신호탄이 된 것이다. 제국시대에는 문관 역시 이같은 정장을 착용했기에 당시 양복은 공직 간부들이 입는 문무복(文武服)이었다.
[사진=우리나라 초기 양복인 대한제국 대례복]

현재 남아있는 초기 양복의 흔적은 관리들의 집무복인 단령(團領)에서 찾아볼수 있는데, ‘민영휘(閔泳徽)의 초상화’, ‘이용익(李容翊) 초상화’에서 잘 나타난다. 대한제국 법령집 ‘법규유편’(法規類編)에는 ‘대한제국 대례복’의 실제 도판까지 포함하고 있다.

서양식 의복의 수요가 늘면서 국내에도 양복점과 양복 기술자 ‘테일러(tailor)’가 늘었다. 처음엔 외국인 기술자 밑에서 조선인 직공들이 일했는데, 이들이 훗날 테일러로 독립, 우리나라 양복산업의 발전을 이끌게 된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양복점은 1916년 개업한 ‘종로양복점’이다.
[사진=초기 양복 재단 재봉틀]

섬유산업의 메카 대구는 서울과 함께 양복 기술이 발달한 지역이다. 최초의 국산양복지가 대구에서 생산됐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DTC섬유박물관(회장 이의열)과 함께 오는 12월 2일부터 2017년 3월 12일까지 DTC섬유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공동기획전 ‘100년의 테일러, 그리고 대구’를 연다.

이번 전시에는 우리나라 양복의 100년사와 함께 대구지역 양복점 및 테일러를 주제로 대한제국의 ‘대례복(大禮服)’, 일제강점기의 ‘연미복’, 1960년대 생산된 국산 양복지 ‘골덴텍스(goldentex)’ 등 양복의 도입에서부터 정착까지의 변화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자료 150여 점이 선보인다. 
[사진=전통 다리미]

대구 양복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테일러들의 인터뷰와 함께 ‘재봉틀’, ‘재단가위’, ‘재단자’ 등 실제 사용했던 도구를 기반으로 작업장을 재현했고, ‘골덴텍스’, ‘킹텍스(kingtex)’ 등 광복 이후 생산된 국산 양복지 및 관련 자료와 ‘주문약정서’, ‘양복상품권’ 등 다양한 영업 방식을 보여주는 자료들을 전시해 대구지역 맞춤 양복 제작업의 발자취를 짚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대구는 최초로 국산 양복지가 생산된 곳이자 서문시장을 통한 활발한 유통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양복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한 지역으로, DTC섬유박물관이 있다.

ab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