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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자기 눈앞이 ‘깜깜’… ‘미니뇌졸중’은 심각한 뇌졸중 신호
- 미니뇌졸중, 방치 시 큰 뇌졸중 올 수 있어

- 겨울철 충분한 준비운동 후 야외 아침운동 나서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김모(65)씨는 최근 갑자기 10초 정도 눈앞이 깜깜해지며 앞이 보이지 않는 현상을 경험했다. 눈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생각한 그는 안과를 찾았지만 별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김 씨는 별일 아니라 생각하고 넘어갔지만 사흘 뒤 갑작스러운 뇌졸중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진단 결과 대동맥이 혈전으로 막혀 심한 뇌졸중이 찾아왔단 얘기를 들었다.

미니뇌졸중은 뇌졸중 증상이 발생하고 24시간 이내에 증상이 사라지는 것으로 공식적인 명칭은 ‘일과성뇌허혈증’이다. 미니뇌졸중이 나타나면 3개월 안에 실제 뇌졸중이 발생하는데 실제 뇌졸중을 겪었던 환자의 40%가 뇌졸중 이전에 미니뇌졸중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니뇌졸중을 겪은 환자는 이후 경미한 뇌졸중이 아닌 심각한 뇌졸중을 겪을 확률이 높다. 미니뇌졸중은 대개 심장에서 가까운 굵은 혈관인 대동맥의 협착으로 발생한다. 이 경우 소동맥이 협착됐을 때보다 혈류의 흐름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게 되고 뇌졸중으로 인한 장애나 후유증도 크다.

장민욱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신경과 교수는 “미니뇌졸중은 뇌혈관에 협착이 심할 때 혈관이 일시적으로 막히거나 뚫리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뇌졸중 증상이 나타났다가 곧 사라지는 것”이라며 “미니뇌졸중을 신속히 치료하면 후유증이 남지 않고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지만 방치할 경우 심각한 뇌졸중이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미니뇌졸중 증상은 뇌졸중의 5대 증상과 유사하다. ▷갑작스런 한쪽 팔다리 또는 얼굴에 마비 또는 감각이상 증상 ▷갑작스런 의식장애 혹은 언어장애 ▷갑작스런 시야장애 ▷갑작스런 보행 장애 또는 어지럼이나 균형잡기 장애 ▷원인이 설명되지 않는 갑작스런 심한 두통 등이다.

장 교수는 “특히 갑작스럽게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시야장애의 경우 일시적인 증상으로 생각하고 안과에서 간단한 검사를 받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경동맥이 막혀 발생하는 뇌졸중 전조증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증상이 전혀 없는 무증상성 뇌졸중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사가 중요하다.

장 교수는 “65세 이상 어르신은 2년에 1번씩 경동맥초음파 검사를 통해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며 “경동맥초음파를 통해 동맥경화위험성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이상 징후가 있을 경우 MRI 검사를 통해 뇌졸중을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뇌졸중은 기온이 떨어지며 혈관이 수축하는 추운 날씨에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따뜻한 실내에 있다가 갑자기 외부활동을 시작할 때 혈압이 올라가게 되고 잠에서 깬 지 얼마 안 되는 아침에도 혈압이 올라간다.

장 교수는 “65세 이상 어르신이나 뇌졸중 위험요소를 갖고 있는 경우 갑작스런 외부활동이나 아침운동을 할 때 주의해야 하며 실내에서 충분히 몸을 풀고 방한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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