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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진“협주곡은 노래하듯, 발라드는 드라마처럼 연주했죠”
오는 25일 첫 스튜디오 앨범 발매
비틀스·카라얀 작업한 곳서 녹음
“50번 연주해보니 이제야 좀 알듯”




“비틀스와 카라얀이 거쳐 간 곳에서 첫 앨범을 녹음해 설레고 신기했어요. 쇼팽 피아노협주곡 1번은 마음껏 노래하듯이, 발라드는 곡 안에 담긴 스토리와 드라마를 살리려고 했습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22)이 첫 스튜디오 정규 앨범을 들고 왔다.

오는 25일 발매되는 음반의 제목은 ‘쇼팽: 피아노협주곡 1번·발라드’.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할 당시 결선 연주곡인 피아노협주곡 1번과 쇼팽의 발라드 4곡 전곡을 담았다.

최근 미국 투어 등 쇼팽 콩쿠르 우승 이후 전 세계를 돌며 바쁜 연주 일정을 소화해온 그는 16일 종로구 JCC아트센터에서 열린 앨범 발매 간담회에서 녹음 과정과 근황, 앞으로의 계획 등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이번 앨범 수록곡 가운데 피아노협주곡 1번을 지난 6월 영국 런던의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발라드는 9월 독일 함부르크의 ‘프리드리히 에베르트 할레’에서 각각 녹음했다. 협주곡은 이탈리아 출신 지휘자 지안안드레아 노세다가 이끄는 런던심포니와 함께했다.

조성진은 영국 밴드 비틀스와 지휘자 카라얀 등 전설적인 음악가들이 음반 작업을 한 곳에서 자신도 녹음하게 돼 설레는 마음으로 기분 좋게 녹음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애비로드 스튜디오에 비틀스와 카라얀 같은 위대한 음악가들의 사진이 붙어있는 걸 보니 설레고 신기하기도 했다”며 “독일에서 녹음한 장소도 피아니스트 라두 루푸가 슈베르트 즉흥곡을 녹음한 곳인데 제일 좋아하는 앨범 중 하나여서 더욱 의미깊었다”고 말했다.

조성진은 지난해 10월 쇼팽 콩쿠르 결선에서 피아노협주곡 1번으로 우승한 뒤 1년간 세계 유수의 공연장에서 이 곡을 연주하고 첫 정규 앨범에도 넣었다.

그는 “콩쿠르가 끝나고 피아노협주곡 1번만 50차례 넘게 연주한 것 같다. 그래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항상 처음 연주하는 듯한 신선한 느낌을 살려 연주하려고 했다”며 “한편으로는 50번쯤 공연하고 나서야 조금 이 곡이 편안하게 느껴지기시작했다. 이 곡은 50번 정도 연주해봐야 알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웃었다.

조성진은 피아노협주곡 1번은 “마음껏 노래하듯이 연주했다”고 표현했다.

그는 “이 곡이 어떤 면에서는 모차르트의 오페라를 연상시키는 부분이 있다. 마에스트로 노세다가 이탈리아 사람으로 오페라에 능해 그런 부분을 편하게 연주할 수있게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발라드 4곡에 대해서는 “어릴 때부터 꾸준히 듣고 연주하면서 녹음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폴란드 출신의 세계적 피아니스트로 역시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의 발라드 음반을 들으며 이 곡에 빠졌다고 했다.

그는 “그 음반이 내게는 뜻깊으면서 동시에 큰 산처럼 느껴졌다. 이제 스물두 살인데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는 모르겠다”며 미소 지었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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