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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 위례신사선 원점 재검토…서울시 장밋빛 전망에 ‘찬물’
위례신사선 개통이 계획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이 최근 사업을 포기하면서 위례신사선 프로젝트의 임시 주간사로 선정된 GS건설이 사업성을 처음부터 재검토하기로 하면서다. 서울시는 당초 일정대로 사업이 진행돼 2024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일정 지연은 불가피해 보인다. 위례신사선 사업은 민간 자금이 투입되는 방식(BTO-rs)이어서 재무적 투자자(FI) 수익성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14일 GS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위례신사선에 대한 사업성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핵심은 사업성을 확신할 수 있느냐 여부다. GS건설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사업에서 빠진 만큼, 비용ㆍ편익 분석을 보수적으로 다시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특히 위례신사선이 강남구 삼성동을 지나는 만큼 ‘영동대로 개발 프로젝트’에 따른 수요량 추정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다른 업체(SK건설, 두산건설)들도 같은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간 업체들은 시의 ‘장밋빛 전망’만 믿고 들어갔다가 나중에 적자만 떠안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애물단지로 전락한 경기도 의정부의 경전철과 같은 사례를 또 밟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민간 사업자의 수익성이 보장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없다면 사업이 순탄하게 진행되기 어렵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과거엔 공사를 발주한 관청이 사업자에게 일정 수준의 수입을 보장하는 최소운영수입보장(MRG) 제도가 있었으나, 이 마저도 폐지된 마당이다.

민간사업자가 제안서를 만들어 서울시에 제출하는 건 내년 1월로 계획돼 있다. 서울시는 컨소시엄이 제안서를 내면 관계 기관간 사전협의를 통해 사업 절차를 최대한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당초 목표 일정에 차질 없이 사업이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준규 기자/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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