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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검찰수사 초읽기] 안봉근·이재만 소환… 문고리 3인방 모두 검찰 손안에…
박근혜 대통령의 ‘문고리 권력’으로 불렸던 이재만(50)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안봉근(50) 전 국정홍보비서관이 14일 오전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주말동안 박 대통령과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문제로 독대(獨對)한 대기업 총수 6명을 조사한 데 이어 박 대통령을 20년 보좌한 소위 ‘문고리 3인방’을 모두 부르면서 대통령 수사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10시 안봉근 전 비서관을, 10시30분에는 이재만 전 비서관을 소환 조사한다고 밝혔다. 이들과 함께 ‘청와대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렸던 정호성(47) 전 제1부속비서관은 지난 6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이들 3인방은 현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ㆍ구속) 씨에게 청와대 기밀문서를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다. 최 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 PC 분석결과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비롯해 북한과 비밀접촉 내용이 담긴 인수위 자료,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일정 등을 최 씨가 미리 열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정 전 비서관은 검찰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시로 연설문을 비롯한 문건들을 최 씨 측에 전달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검찰은 이 전 비서관과 안 전 비서관도 이 과정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9일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안 전 비서관은 최 씨가 청와대를 수시로 드나드는 과정에서 차량을 제공하고 도운 의혹도 받고 있다. 최 씨는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안 전 비서관의 차량 뒷좌석에 타고 장관급이 이용하는 이른바 ‘11문’(청와대 정문)을 통해 청와대를 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운전은 안 전 비서관이나 당시 제2부속실 소속 이영선 행정관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안 전 비서관과 이 전 비서관을 상대로 최 씨의 청와대 문건유출 및 국정개입 의혹 관련 진술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오는 15~16일께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 조사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검찰은 두 사람의 진술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일단 참고인으로 검찰에 출석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검찰은 박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주목받는 최순실과 차은택, 청와대 내 최측근인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문고리3인방에 대한 신병을 모두 확보해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법조계에선 “검찰이 박 대통령의 비선실세와 청와대 내 최측근까지 모두 구속 내지 신병을 확보한 상태”라며 “전날 대기업 총수들의 진술까지 확보하는 등 대통령 조사를 앞두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일 기자/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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