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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밴드·풍자극…작은공연들이 평화 이끌었다
지난 12일 사상최대 규모의 촛불집회는 ‘작은 공연들’의 향연이었다. 100만명이 참여한 대규모 집회가 큰 충돌 없이 평화 집회로 무사히 끝난 데에는 각종 문화 공연이 한몫 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제3차 민중총궐기대회 사전집회 중 ‘청년 총궐기 대회’가 지난 12일 오후 2시께부터 서울 종로구 혜화마로니에 공원에서 진행됐다. 노동조합 집회가 중심이었던 시청광장 부근과 달리 마로니에 공원 현장은 대학생ㆍ중고등학생ㆍ가족 단위가 사전집회를 주도했다. 안산에서 온 학생들은 타악기 밴드 공연으로 시위대의 흥을 돋우었다. 해당 밴드는 사전집회 시위대가 본 집회를 위해 광화문으로 이동하는 내내 빠른 리듬의 곡을 연주하며 시민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또 대학생 시위 참가자들 중 일부는 행진 전 닭 모양의 탈을 쓴 채 오방색 끈을 등에 메고 걷는 등의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이밖에도 수십개의 빨간 풍선을 하늘에 띄우고, 최순실 씨의 코스프레를 한 참가자들이 유인물을 나눠주는 등 현장의 분위기는 유쾌했다.
제3차 민중총궐기대회 사전집회 중 ‘청년 총궐기 대회’가 지난 12일 오후 2시께부터 서울 종로구 혜화마로니에 공원에서 진행됐다. 대학생, 중고등학생, 가족 단위가 대부분 모인 혜화 일대 사전집회는 비교적 즐기는 분위기였다. 일부 학생들은 타악기 밴드 공연으로 시위대의 흥을 돋았고, 몇몇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코스프레를 하고 유인물을 나눠주는 등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광화문으로 향하는 길에서도 공연은 이어졌다. 광장시장에서 종각으로 넘어가는 길목 탑골공원 앞에선 ‘청소년시국선언’ 측의 무대 공연이 마련됐다. 청소년들은 도로 위에 무대를 설치해 아이돌 곡에 맞춰 춤을 추고, 마임 등의 공연을 했다. 객석을 메운 500명 가량의 청소년들은 ‘대통령은 하야하라’, ‘청소년이 주인이다’라고 적힌 피켓을 흔들며 호응했다. 해당 구간을 행진하는 다른 시민단체 측에선 시위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제대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잠시동안 확성기와 마이크 사용을 자제하는 등 서로가 서로의 축제를 위해 배려하는 분위기도 연출됐다. 풍자극도 펼쳐졌다. 종로구청 사거리에선 최순실 씨와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의 탈을 쓴 연극인들이 시국에 대한 극을 진행했다. 공연을 본 시민들은 “이렇게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야할 만큼 국정이 실추된 데 대한 실소와 시국을 재치있게 표현하는 공연들을 즐기며 나오는 박장대소가 같이 나온다”고 반응했다.

작은 공연의 향연들로 분위기를 이어가던 시민들은 저녁 광화문광장 문화제에서 더 열정적으로 시국에 대한 분노를 문화적으로 표출했다. 광화문에서 진행된 문화제엔 방송인 김제동ㆍ김미화 씨, 가수 이승환ㆍ정태춘ㆍ조PD 등 문화예술인들과 시민들이 참여해 함께 발언하고 공연을 진행했다. 

구민정 기자/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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