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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 사기 악용 안심못할 ‘안심번호’
개인정보 보호차원 서비스

번호 변경쉬워 범죄 이용

경찰, 물품사기 고교생 검거


안심번호 제도를 이용해 인터넷 중고장터 사기를 저지른 사기꾼이 경찰에 붙잡혔다. 범인은 안심번호를 사용해 인터넷 중고피해 검색을 피해가며 범행을 저질러온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도봉경찰서는 인터넷을 통해 각종 입장권을 팔겠다며 접근하고서 대금만 가로챈 혐의(사기)로 이모 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등학생 A 군은 지난 9월 한 인터넷 중고장터에 놀이공원 입장권을 사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글을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세보다 싼 가격에 입장권을 팔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판매자 이 씨는 전화 통화로 계좌번호를 말해주겠다며 ‘050’으로 시작하는 전화번호로 연락하라고 요구했다. 이 씨가 건넨 번호는 이른바 ‘안심번호’였다.

안심번호는 휴대전화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드러나지 않도록 이동통신사업자가 임의로 전화번호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최근 인터넷 중고거래에 자주 쓰이고 있다.

A 군은 인터넷 사기피해 검색 사이트에서 이 씨의 번호를 검색했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A 군은 이 씨를 믿고 대금을 입금했고, 이 씨는 돈만 챙긴 뒤 그대로 잠적했다. A 씨가 뒤늦게 이 씨를 찾으려 했지만, 안심번호는 만료돼 통화조차 불가능했다.

이 씨는 같은 수법으로 최근까지 십여 차례에 걸쳐 150여만원 상당의 인터넷 사기를 저질렀다. 이 씨는 범행 때마다 안심번호를 바꿔가며 추적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개발된 안심번호 서비스가 오히려 사기범죄에 악용된 것이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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