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입법 승리’에 초점맞춘 트럼프…비서실장에 프리버스 기용한 이유는?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3일(현지시간) 백악관 비서실장에 라인스 프리버스(44)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을 지명했다. 또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에는 막판까지 비서실장 자리를 놓고 경합했던 스티브 배넌(62) 브레이트바트뉴스 공동창업자가 임명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당선 이후 첫 인사에서 논란을 최소화하는 한편, 입법부와의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공화당 주류’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배넌을 수석전략가에 기용한 것은 트럼프 내각 특유의 ‘반(反) 엘리트’ 마케팅을 지속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제 45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대회(RNC) 위원장    [사진=게티이미지]

▶프리버스 비서실장…‘입법 승리’에 초점=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에서 “나의 성공적인 팀과 함께 우리나라를 끌어갈 수 있게 돼 아주 기쁘다”면서 “스티브와 라인스 모두 선거 때 아주 일을 잘했고, 또 역사적 승리를 일궈낸 훌륭한 자질을 갖춘 지도자들이다. 두 사람 모두 나와 함께 백악관에 들어가 미국을 다시 한 번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리티코는 이와 관련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미치 맥코넬 상원 원내총무가 트리버스를 비서실장에 임명하도록 트럼프 당선인을 압박했다고 전했다.

백악관 비서실장에 기용된 프리버스는 44세의 젊은 나이에 RNC 위원장에 오른 젊은 정치인이다. 2007년 위스콘신 주의 최연소 공화당 의장에 선출됐고, 2010년에는 RNC 위원장에까지 올랐다. 프리버스는 공화당 내 극보수단체로 불리는 ‘티파티’(Tea Party) 사이에서도 공화당을 유지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조지 W. 부시 정권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앤디 카드는 “비서실장직은 필요에 따라 대통령에 반대하거나 충고를 해야 하는 직업”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이 “적절한 사람을 뽑았다”라고 평가했다.

프리버스는 지난 5월 CNN과의 단독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당선인의 막말 논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은 항상 존재해왔다. 새삼 놀랍지도 않다. 그런 의견들도 모아 중재할 줄 알아야 한다. 사람들은 힘든 일이라고 하지만 나는 내 일이 좋다”라고 말한 바 있다.

프리버스 위원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녀인 이방카와 이방카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에게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더구나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과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뉴욕타임스(NYT)와 폴리티코는 프리버스가 중재자로서의 제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와함께 트럼프 당선인이 주류 진영의 거부감을 없애는 동시에 충성심과 대선 기여도, 그리고 향후 공화당의 관계도 염두에 두고 그를 낙점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NYT는 “이번 인선이 트럼프 정부가 초기에 (주요 정책에 관한) ‘입법 승리’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실제 정부 운영과 관련해 전통적인 접근법에 좀 더 관심을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수석전략가에 배넌…지지층 반대여론 고려= 스티브 배넌이 트럼프 행정부의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으로 지명된 것은 프리버스 지명에 따른 반대여론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존 스누누 전 뉴햄프셔 주지사는 “브레이트바트 뉴스와 배넌이 논란의 대상인 것은 사실이지만, 대통령이 친밀하다고 느끼고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느끼면 수석고문이 될 수 있다”라면서 “어차피 정책을 조정하고 추진하는 역할은 프리버스가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배넌이 이끌어온 브레이트바트 뉴스는 그동안 트럼프를 강력히 지지한 보수매체로, 인종ㆍ성 차별적인 보도로 다소 논란이 됐다. 브레이트바트 뉴스는 트럼프가 성추문 논란에 휩싸였을 때도 성추행 피해 여성에 “다 지난 일 가지고 이제와서 징징대냐”라고 질책했다. 배넌은 지난 8월부터 트럼프 선거캠페인의 선거본부장에 역임한 가운데, ‘백인우월주의자’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트럼프가 비서실장으로 프리버스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티파티 패트리엇’ 재단은 “워싱턴 엘리트를 거부한다”라며 “정치후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티파티 패트리엇’ 재단은 트럼프 선거캠페인을 후원해온 시민 중심의 정치후원단체이다. 이 단체는 극보수단체 티파티 공화당원들도 지지해왔다.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이자 오랜 친구인 로저 스톤도 전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프리버스를 선택하는 것은 트럼프 지지층의 반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munja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