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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청준 미발표 원고 ‘두 청년 이야기’ 출간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소설가 이청준의 미발표 원고인 ‘두 청년 이야기’가 처음으로 문학과지성사의 ‘이청준 전집’ 단행본으로 엮여 출간됐다.

‘이청준 전집’ 31권으로 나온 ‘신화의 시대’에 실린 ‘두 청년 이야기’는 자전적 요소가 짙은 ‘신화의 시대’에 이어 2부에 해당하는 이야기로 작가는 생전에 2부 얼개를 다 짜놓았지만 그 중 1장인 ‘두 청년 이야기’만 완성했다.

1부격인 ‘신화의 시대’는 작가의 고향 마을 선바위골에 흘러들어온 떠돌이 광녀 자두리를 비롯한 선바위골 사람들, 양부 장굴 씨와 양모 약산댁네의 이야기에서 시작해 작가의 조부가 모델인 이인영을 중심으로 종운의 집안 내력과 정착과정, 작가의 어머니에 해당하는 외동댁의 이웃 약산댁 아들 태산의 신비한 출생과 성장, 출향담으로 이어진다.

태산은 미완성인 2부의 두 주인공 중 한 명으로 짧지만 파란만장한 삶을 산다.

2부 1장 ‘두 청년 이야기’에서는 태산과의 관계 속에서 고민하고 방황하며 자기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종운의 이야기를 주로 담고 있다.

작가의 메모에 따르면, 이청준은 2부에서 태산과 외동댁의아들 종운을 두 축으로, 정치와 예술이 중심이 되는 ‘사회학적 상상력’과 ‘인문학적 상상력’이 현실에서 발현되는 양상을그려나가려 했다.

이어지는 3부에서는 종운의 아우인 작가 자신을 주인공으로진행할 예정이었다,

작가가 남긴 육필 자료에 따르면, ‘신화의 시대’는 자신의 뿌리를 파헤쳐간 자전적 소설로 작가가 10년에 걸쳐 완성하려고 기획했다.

‘신화의 시대’란 제목은 이청준이 뿌리를 통해 자기정체성과 역사의 진실을 확인하려했음을 보여준다. 이청준은 만년에 한 인터뷰를 통해 신화에 대해, “역사가 지양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해준다면 신화는 그 반대”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 그의 장편소설 ‘춤추는 사제’에서 “기록과 유적들로 보존된 역사가 양지의 역사라면 전설과 민담의 그것은 음지의 역사일 수 있었다. 양지의 역사가 스스로의 진실을 위한 왜곡을 감행할 때 음지의 역사 또한 스스로의 진실을 위한 비상한 왜곡을 감행했을 수 있었다”라고 적은 바 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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