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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약 빅뱅시대’…10월 청약자 82만명
청약통장 가입자수 2100만 돌파
“11·3규제피해 청약” 사용자 쇄도




2014년 ‘9ㆍ1 대책’으로 불린 부동산 대책은 청약자격 요건 간소화가 골격이다. 수도권 1순위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2년에서 1년으로 단축된 것. 가입한 지 1년만 지나면 1순위 자격이 주어져 수도권 어디에서나 청약이 가능했다. 분양가 상한제 폐지, 전매제한 완화 등 후속조치가 잇따르며 건설사는 분양물량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2년. 청약통장은 1.25배, 월 청약자는 2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달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을 보면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2014년 9월 1708만4454명에서 ▷2015년 9월 1944만6463명 ▷2016년 9월 2107만6659명 등으로 2년새 399만2205명(23%) 불었다. 올 9월 처음으로 2100만명을 돌파했다.

11일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가 금융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월 전국 청약자 수는 82만6254명(임대주택ㆍ뉴스테이 제외)으로 집계됐다. 전국 일반공급 가구수는 3만7724가구였다.

10월 청약자수는 1년 전(39만3349명), 2년 전(43만9260명)과 비교하면 각각 2.1배, 1.9배 수준이다.

반대로 같은 기간 공급가구수는 2014년(4만1299 가구), 2015년(4만804 가구) 등 감소세였다. 공급가구는 줄고 청약자 수는 늘어 청약경쟁률은 더욱 높아졌다.

지난 2년 간 공급가구가 가장 많았던 달은 지난해 11월로 5만225가구가 분양됐다. 그 달 청약자수는 64만3094명으로, 지난달과 비교해 18만명 적다.

2014년 9월 이후 부동산 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청약요건 등 각종 규제가 대거 풀렸다는 점에서 지난달 청약자수는 역대 최대인 것으로 간주된다.

청약자 수는 정부의 새로운 부동산 대책 발표와 시장 분위기에 따라 증감을 반복했다.

2014년 9월 발표한 수도권 청약요건 완화가 실제 시행된 시점인 2015년 3월 청약자수는 20만9630명으로, 직전월(5만1980명)에 비해 4배 가량 급증했다.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 7월에 69만6115명을 정점으로 내리막 길을 걸었다. 8~9월 공급물량(3만)이 크게 감소한 탓이 컸다. 그 해 9월에는 재개발 재건축 연한을 40년에서 30년으로 단축한 9ㆍ2 주거안정화 대책이 나왔다. 이와 함께 11~12월 두 달간 공급가구가 10만에 육박하는 등 분양시장 호황으로 청약자수도 다시 늘었다가 올 들어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선진화 등 가계부채관리 방안이 본격 시행되면서 급락했다. 가계부채 옥죄기와 비수기가 겹쳐 올 1월 청약자수는 5191명에 불과했다. 이는 2년간 최저이며, 올 10월과 비교하면 0.6%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달 청약자수가 급증한 것은 청약과 전매를 제한한 ‘11ㆍ3 대책’을 피하자는 심리가 발동한 결과다. 조민이 리얼투데이 리서치실 과장은 “중도금 집단 대출 조이기, 대출금리 상승에도 분양권 전매가 최장 소유권 등기 이전까지 묶이는 규제가 나오기 전에 분양물량을 잡으려는 투자자와 수요자가 몰렸다”고 분석했다.

특히 1순위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6개월, 전매제한 기간이 없는 지방 청약시장에서 ‘난리’였다. 부산 동래구 아시아드코오롱하늘채에는 466가구 모집에 무려 13만2407명이 청약했다. 지난달 전국 청약자수의 16%가 1개 단지에 몰린 셈이다. 평균 청약경쟁률 10위권 중 8개가 지방 단지였다. 울산 남구 힐스테이트 수암2차가 평균 426.33대 1로 가장 높았다.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지역 경제가 한파인 울산에선 중구 번영로 서한이다음2차(107.14 대 1), 남구 힐스테이트 수암1차(77.18대 1) 등 분양단지 3곳이 평균 청약경쟁률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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