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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은 또 하나의 생명’ 11일 눈의 날 ①] 백내장? 녹내장? 뭐가 다른거지?
- 백내장은 수정체 이상…녹내장은 안압 상승에 따른 시신경 이상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백내장은 노화로 인해 수정체에 혼탁이 생겨 뿌옇게 되고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나이가 들면 백내장 환자가 늘게 마련이고, 이에 따라 주위에서 백내장 환자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녹내장은 백내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눈의 모양체에서는 눈의 형태를 유지하고, 각막과 수정체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방수가 계속 생성돼 방수 배출구를 통해 빠져나간다. 만약 이 방수 배출구에 이상이 생겨서 방수가 제대로 빠져 나가지 못하고 계속 눈 속에 고이게 되면 안압이 올라가게 된다.

눈의 방수배출구가 막혔는데도 모양체에서 방수를 계속 생산해 마치 수도꼭지가 틀어져 있는 싱크대에 배수구가 막혀 물이 넘치는 것과 같다. 녹내장은 이렇게 생성된 방수가 넘치게 돼 눈 속에서 가장 약한 부위인 시신경이 압박을 받아 망가지게 되고 시야가 점점 좁아지면서 급기야 시력을 상실하게 되는 질환이다.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대부분의 녹내장은 만성으로 안압이 서서히 올라가 아무런 자각증세가 없이 진행이 되며, 급성일 때 두통, 안통 및 구토를 호소하며 밝은 전구를 봤을 때 주변에 무지개 같은 것이 보이는 것을 호소한다.

녹내장은 어린아이부터 노인에까지 다 생길 수 있는 질환이며, 특히 40세 이후에 발병률이 높다. 그러므로 40세 이후엔 녹내장 검진을 받아 조기에 진단해 치료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녹내장 종류는=▷원발성 개방각 녹내장은 가장 흔한 녹내장 유형으로, 방수 배출구가 열려 있다고 해 개방각 녹내장이라고 불린다. 방수의 배출 부위의 저항이 증가해 안압이 상승되면서 녹내장성 손상이 진행되거나(고안압 녹내장) 안압이 흔히 정상범위로 알고 있는 21mmHg 이하이지만 녹내장성 손상이 발견되기도 한다(정상안압 녹내장).

국내에서는 80%이상의 원발성 개방각 녹내장 환자들이 안압에 비해 시신경이 약해서 발생하는 정상안압 녹내장의 범주에 속한다. 안압이 높지 않더라도 시신경이 녹내장성 손상을 보이면 적절한 안압 관리가 필요하다.

시야 손상이 중기 이후로 진행될 때까지 시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자각 증상이 없으며, 안과 검진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일차적으로는 약물 치료를 하며, 안압이 조절되지 않거나 계속 악화돼 실명의 우려가 있으면 수술을 하기도 한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방수의 배출구가 갑자기 막히면서 안압이 급격히 증가하고, 심한 안구통, 충혈, 시력 저하, 두통 및 구역질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대개 증상이 뚜렷하므로 응급실로 내원하게 된다.

안구의 해부학적인 구조가 변화하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갑작스런 안통과 편두통을 호소할 때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 레이저 시술 및 약물 치료를 통해 안압을 조절하며,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만성적 상태로 진행 시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만성 폐쇄각 녹내장은 방수의 배출구가 막혀서 안압이 올라간다는 점에서는 급성 폐쇄각 녹내장과 같지만 이러한 변화가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만성 개방각 녹내장과 같이 증상이 없을 수 있다.

또 급성 폐쇄각 녹내장의 발병 후 해부학적인 변화로 인해 만성적인 상태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약물 치료 및 레이저 치료를 시도해 보지만, 역시 안압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약물 치료와 관련한 녹내장에도 주의해야 한다. 스테로이드 제제를 장기간 사용하면 안압이 상승해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약물 사용을 중단하면 안압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만성적인 안압 상승으로 인해 수술적 처치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의사의 처방 없이 일시적인 충혈이나 피곤감 제거를 위해 자의로 약물 치료를 오래 한 경력이 있다면 안과 검진을 받아 봐야한다.

▷유아 녹내장 (선천 녹내장)은 생후 6개월 이내 아이가 빛에 매우 민감하고 눈물을 흘리거나 검은자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크다는 이유로 안과를 방문했다 발견된다. 안구 내 구조가 정상아에 비해 다르며, 이러한 구조적 이상으로 안압이 상승한다. 심하면 안구의 크기가 증가하거나 검은자가 뿌옇게 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약물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지만 대개 효과가 좋지 않으며, 대부분 수술을 필요로 한다.

이밖에 백내장, 포도막염, 당뇨성 망막증 등과 같이 눈에 다른 질환이 있을 때도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녹내장을 예방하려면=녹내장은 환경적 요인이나 생활 습관에서 오는 질환은 아니다. 따라서 이런 요인들을 조절해서 질병 자체를 예방할 수는 없다.

그러나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가까운 안과를 방문해 정기검진을 받는 과정에서 조기 발견하면 시력과 시야를 유지할 수 있다. 과다한 음주 및 흡연, 영양결핍,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당뇨는 녹내장을 악화시킬 수 있는 원인이므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는 것도 질환의 악화를 막는데 중요하다.

성경림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무엇보다도 의사의 지시에 따라 규칙적인 안약 점안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시야 및 시신경 섬유 두께, 시신경 손상을 안정적으로 치료ㆍ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치료받는 중에도 악화되면 추가적으로 약물을 투여하거나 수술 레이저 등의 방법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녹내장이 진단되면 안과 전문의에게 지속적으로 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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