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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승부처는 플로리다…히스패닉, 확실한 캐스팅보트로
美 소수인종중 인구비중 최고 불구

매 선거 투표율 낮아 영향력 미미

트럼프의 이민자 배타적 태도 발끈

경합주서 투표율 2배 이상 증가


“나는 히스패닉이기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공화당 대선 후보)에 반대 투표를 했다.”

공화당 정치전략가 애나 나바로는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CNN에 실은 칼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트럼가 이번 대선 기간 동안 이민자에 대해 취했던 공격적인 태도를 일일이 언급하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에게 투표했다고 했다.

히스패닉은 미국에서 백인을 제외한 소수인종 가운데 가장 높은 인구 비중(17%)을 차지하고 있어 선거가 있을 때마다 캐스팅보트로 꼽힌다. 다만 투표율이 낮아 그 역할을 제대로 못했을 뿐이다. 2012년 대선에서 히스패닉 투표율은 48.0%로 백인(64.1%)이나 흑인(66.6%)에 크게 못미쳤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만큼은 히스패닉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제대로 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플로리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대표적인 경합주에서 히스패닉 유권자의 투표율이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 경합주이자 선거인단이 29명이나 걸린 플로리다의 경우 조기투표와 부재자 투표를 한 유권자 570만 명 중 약 15%는 히스패닉계로 집계됐다. 4년 전 조기투표를 한 히스패닉은 전체의 10%에 불과했는데 비중이 5%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또 지난 4일 조기투표를 마감한 조지아 주에서는 히스패닉 유권자가 3만1000여 명(1.7%)으로, 2012년 대선의 1만2000여 명(0.9%)보다 2.5배 정도 증가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조기 투표 참가자가 4년 전에 비해 두 배 가량 늘었다.

히스패닉이 투표장에 나오는 것은 애나 나바로처럼 트럼프의 이민자에 대한 배타적인 태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는 유세 기간 멕시코인들을 ‘강간범’이라 표현하는가 하면, 멕시코와 미국 사이에 장벽을 세우겠다는 발언도 했다. 에 히스패닉 투표율 상승이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에게 더욱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히스패닉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에 우호적이지만, 트럼프 때문에 일부 트럼프를 지지하던 이들마저 힐러리 쪽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두 후보 간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한 경합주의 경우 히스패닉 표심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플로리다,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등이 대표적이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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