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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시장은 벌써‘힐러리대통령’
주요국 주식·유가등 일제히 반등

백악관의 다음 주인을 가릴 미국 대선이 8일 0시(한국시간 오후 2시) 시작된다. 승부는 박빙이지만, 주식ㆍ금융ㆍ원자재 시장은 벌써부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백악관행에 방점을 찍고 있다. ‘트럼프 리스크’에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금(金) 등 안전자산으로 몰렸던 글로벌 뭉칫돈이 미 대선을 하루 앞두고 위험자산으로 유턴하고 있다. 이와함께 힐러리가 32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215명)를 제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7일(현지시간) 각종 여론조사와 선거예측기관의 분석은 힐러리 승리 쪽에 기울어졌다. 워싱턴포스트(WP)ㆍABC방송, CBS 방송, 블룸버그폴리틱스 등이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힐러리가 트럼프에 비해 지지율 상으로 1~6%포인트 우위를 보이고 있다. 또 NBC 방송은 힐러리와 트럼프가 현재 각각 274명과 1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 힐러리가 대선 승리에 필요한 ‘매직넘버’(270명)을 넘겼다고 했다. 에머슨 칼리지도 힐러리가 32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 215명을 얻는 데 그친 트럼프를 가볍게 누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글로벌 금융시장 역시 힐러리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에 모처럼 상승으로 방향을 바꿨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힐러리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착수 발표 이후 9일 연속 떨어졌던 S&P500 지수는 이날 2.22% 올랐다. 트럼프 리스크에 36년만의 최장 하락세의 고리를 마침내 끊은 것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수닥 지수도 2% 이상 뛰어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 증시도 힐러리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에 모두 상승 마감했다.

주식시장 뿐 아니라 국제유가도 트럼프 리스크를 덜어내면서 상승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2월 인도분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1.9% 오른 배럴당 44.89달러로 마감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전략가는 “어느 후보를 선호하든 트럼프보다 힐러리가 시장불확실성을 덜 야기한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시장은 불확실성을 싫어한다. 힐러리의 당선이 유력하면 증시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의 지지율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던 금(金) 값은 반대로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물 금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9% 떨어진 온스당 1279.40달러로 장을 마쳤다. 정치 베팅사이트 ‘프레딕트잇’(PredictIt)에 따르면, 대선 레이스 기간 트럼프의 지지율과 금값은 매우 높은 관련성을 갖고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왔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당선되면 이날 나타난 시장 상황과는 정반대의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증시와 유가는 하락하고 금값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티그룹은 트럼프가 승리하면 즉시 미국 증시가 3~5% 하락할 것이라 전망했고, 도이체방크는 유럽 증시가 10%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소시에테제네랄의 로빈 바 연구원은 트럼프 승리 시 금값이 올해 말까지 온스 당 1450~15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했다.

김성훈ㆍ문재연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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