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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선 D-2] 대선에 ‘검은 백조’ 출몰할까… 동점, 재검표 가능성은?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올해 미국 대선이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박빙의 상황으로 진행되면서, 당선자가 없다거나 재검표가 필요한 상황이 오는 등 이른바 ‘블랙 스완’(Black Swanㆍ결코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것)이 나타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 대선 족집게’로 불리는 선거 예측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538)’에 따르면, 어떤 후보도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수 270 명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은 1.1%다.

미 대선은 1차적으로 주별 유권자 선거를 치러 각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이 어느 후보에게 투표할 지 승자독식의 형태로 결정되며, 2차적으로 이들 선거인단 538 명이 유권자의 뜻에 따라 각 후보에 투표를 하는 두 관문을 거친다. 
[사진=게티이미지]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과반수인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야 하는데, 군소 후보들이 난립하게 될 경우 이를 충족하기 어려워진다. 이번 대선의 양대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민주당)과 도널드 트럼프(공화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비호감도가 역대 어느 후보보다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 3의 후보가 선거인단을 조금이나마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538’은 개리 존슨 자유당 후보가 선거인단을 한 명이라도 차지할 가능성을 0.4%로, 에반 맥멀린 무소속 후보의 가능성은 11.9%라고 내다봤다.

제 3의 후보가 선거인단을 가져가지 않더라도 당선자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힐러리와 트럼프가 정확히 269명의 선거인단을 나눠 갖는 경우다. 이 확률은 0.6%에 불과하지만,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11월 8일 선거 이후에도 계속 장악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원이 표결로 대통령을 선출하는 만큼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 역시 이 시나리오가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라며 트럼프 승리 예상 시나리오 중 하나로 꼽았다.
[사진=게티이미지]

재검표가 일어날 가능성도 9.4%나 된다. 플로리다 같은 경합주는 후보 간 득표율 격차가 0.5%포인트 미만일 경우 재검표를 하도록 하고 있다. 이 경우 대선 결과는 수 주 뒤에 확정될 수도 있다. 조지 W. 부시 당시 공화당 후보와 민주당 소속 앨 고어 부통령이 맞붙은 2000년 대선에서도 재검표 논란 끝에 부시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2000년 고어 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유권자 득표에서 이기고서도 선거인단 투표에서 지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힐러리의 경우 유권자 투표에서 이길 확률은 75.9%지만, 그러고서도 선거인단 투표에서 질 확률이 11.6%다. 반면 트럼프는 유권자 투표에서 이길 확률은 24.1%지만, 일단 유권자 투표를 이긴다면 선거인단 투표에서 질 확률은 0.6%로 낮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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