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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선 D-2] ‘이메일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힐러리, 막판 ‘힐러리 바람’ 탈까?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미국 대선 기간 내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발목을 잡았던 이메일 스캔들이 사실상 무혐의로 종결됐다. 주요 경합주에서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조기 투표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힐러리의 대권 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6일(현지시간)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힐러리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지난 7월 불기소 권고 결론을 바꾸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미 국장은 지난달 28일 힐러리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방침을 밝혀 파장을 일으켰다. 하지만 대선 투표일 이틀 전 의회에 서한을 보내 ‘무혐의’라는 결론을 내렸다.

CNN은 “경보가 해제됐다(all clear)”며 “대선 기간 내내 발목을 잡았던 이메일 스캔들 논란이 가라앉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히스패닉 유권자 수 증가와 높은 조기 투표율 역시 힐러리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히스패닉 유권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 발언 등으로 인해 힐러리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특히 네바다주, 플로리다주와 같은 경합주에서 히스패닉 유권자의 조기 투표율이 높다고 전했다. 플로리다주에서 조기 투표에 나선 히스패닉 유권자는 2012년에 비해 129% 증가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 5명이 히스패닉 유권자들을 향해 “우리는 투표할 수 없지만 당신은 할 수 있다. 트럼프가 우리를 추방하지 않도록 조기 투표해달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네바다주에서는 지난 4일 히스패닉계가 이용하는 시장 근처 조기 투표소에서 수천명이 줄을 서는 바람에 투표 시간이 연장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콜로라도주와 애리조나주에서도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조기 투표율이 높아 민주당에 고무적”이라며 “힐러리는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히스패닉 유권자들로부터 얻었던 지지율 71%를 넘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니엘 스미스 플로리다대 교수는 올해 히스패닉 유권자의 비중이 2012년 10%에서 15%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주 발표된 WP-유니비전 여론조사에 따르면 히스패닉 유권자 67%가 힐러리를 지지하고 있다. 트럼프 지지자는 19%에 그쳤다.

태런스 그룹 조사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에서 히스패닉 유권자의 60%는 힐러리, 30%는 트럼프를 지지한다. 네바다주는 힐러리 72%, 트럼프 19%다.

높은 조기 투표율 역시 힐러리에게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조기 투표율은 역대 최고치인 35~40%에 육박할 전망이다. 2008년 조기 투표율은 29.7%, 2012년은 31.6%였다.

특히 버지니아주, 노스캐롤라이나주 등 7개주에서 민주당 유권자의 조기 투표율이 더 높았다. 반면 조지아주, 펜실베이니아주, 애리조나주 3개주에서는 공화당 유권자의 투표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경합주인 플로리다주에서도 민주당 지지자의 비율이 공화당에 비해 다소 높았다. 플로리다주에서 570만명 이상이 조기 투표를 했다. 이가운데 226만8663명은 민주당, 226만1383명은 공화당 지지자다. 민주당 지지자가 7200명 정도 더 많다.

하지만 CNN방송은 2008년 대선에 비하면 플로리다주 조기 투표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격차가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2008년에는 같은 시점에 민주당 조기 투표자가 14만6000명 앞섰다.

뿐만아니라 2008년 플로리다주 흑인 유권자의 조기 투표율은 16%였지만, 올해는 13%에 그쳤다. 흑인 유권자 사이에서도 힐러리의 인기가 트럼프에 비해 훨씬 높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히스패닉 외에 백인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상승한 반면 흑인 유권자의 투표율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고 전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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