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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선 D-2] 벌써 대선 후폭풍 걱정…실망ㆍ분노ㆍ갈등은 계속된다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이번 대선은 누가 승자로 남든 유권자들에게 미국 정치에 대한 실망감과 분노, 대선 레이스 내내 이어져 온 분열의 고착화라는 부작용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6년 대선 레이스에 대해 유권자들이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과 이후 정치계, 사회에 남을 것으로 예상되는 갈등 양상에 대해 6일(현지시간) 전했다.

유권자들은 이번 대선 경쟁 과정에서 나타난 막말과 비난, 마찰에 대해 실망감과 분노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는 힐러리 진영과 트럼프 진영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현상이다. 
[사진=게티이미지]

25세 힐러리 지지자 소렌 스태프는 최근 트럼프의 위스콘신주 오클레어 유세 당시, 유세장 입장을 기다리던 트럼프 지지자들과 반(反)트럼프 시위자들이 경찰의 바리케이드를 사이에 두고 조롱과 비웃음을 주고받던 현장에 있었다. 그는 “매우 걱정스럽다. 두 진영 모두 너무 추한 모습을 많이 보였다”면서 “오클레어는 본래 이렇게 분열된 곳이 아니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트럼프 지지자인 22세 드류 서틀스는 “선거 캠페인이 안 좋은 것을 너무 많이 가져왔다”면서 “사람들은 당신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한 대선이 막을 내려도 분열과 대립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누가 당선돼도 정계에서 ‘그리드락’(gridlockㆍ양측의 의견이 서로 팽팽히 맞서 업무 또는 정책이 추진되지 못하는 상황) 상태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힐러리 당선과 함께 민주당이 상원 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하원 선거에서 다수당 지위까지 차지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이 뿐만 아니라 공화당은 힐러리와 관련된 의혹들을 밝혀 내겠다며 벼르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게티이미지]

트럼프는 당선되더라도 당장 공화당 의원들의 지지조차 제대로 받기 어려운 처지다. 대선 레이스 중 연이은 막말 논란과 추문에 따라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에 대한 거센 비판과 지지 철회가 잇따랐다.

끝이 보이지 않는 분열을 가져온 이번 대선은 유권자들 사이 사적 인간 관계까지 해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퓨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자 10명 중 4명은 힐러리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존중하는 것이 어렵다고 답했다. 힐러리 지지자 중 60%가 반대로 트럼프 지지자들을 존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수많은 유권자들이 두 후보 모두 선거 후 ‘통합’을 이끌어 낼 능력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는 가운데, 이번 대선이 미국이라는 국가가 지닌 입지까지 축소시켰다는 의견도 나온다. 웨인 앤더슨은 “후보들에게 당황했다”면서 “(세계의)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얼마나 비웃을 것인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의 주요 유권자층이 될 어린 세대에게 좋지 못한 본보기를 남겼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메건 E.그린은 “많은 젊은 유권자들에게 이것은 첫 정치 경험이었을 것인데, 긍정적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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