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작년 동기비 30% 추락
지난 5개월 간 주춤했던 수입차 판매가 10월 한 달 2만대를 넘기며 반등세를 보였다. 지난 달 저조한 성적을 낸 현대차의 부진으로 현대ㆍ기아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8.9%로 사상 처음 50%대로 떨어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10월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가 지난해 같은 달 1만7423대 보다 18.3% 증가한 2만612대로 집계됐다고 4일 발표했다. 9월 등록실적(1만6778대)에 비해서는 22.9% 증가했다.
수입차 판매는 지난해 12월 2만4366대로 월간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후 올해 상반기 하락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불거진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파문과 올해 아우디, 폴크스바겐 주요 차종의 판매 금지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침체기를 겪었다. 그러다 최근 현대차의 내수 부진으로 상대적 반사효과를 보며 점차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10월 국내 판매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줄어든 4만7186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은 31.9%, 기아차 27%, 총 58.9%로 집계됐다. 2014년 6월 처음으로 점유율 70%대의 벽이 무너진데 이어 2년 4개월만에 또 다시 60%대의 벽까지 무너진 셈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현대차, 기아차 모두 파업 여파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사진>는 지난달 월 판매 6400대로, 수입차 사상 최초로 6000대의 벽을 넘었다. 벤츠의 상승세는 7년 만에 내놓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인 ‘더 뉴 E-클래스’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것이다. 뒤이어 BMW가 5415대로 벤츠를 바짝 추격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