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비호감 대결’에 美 투표 의욕 떨어졌다…정치권에 대한 냉소도 한 몫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역대급 비호감의 대결’이라는 평가를 받는 미국 대선이 젊은 층의 투표 의욕을 끌어 내리고 있다. 이번 대선이 향후 중추적 유권자 역할을 해야 할 이들의 정치 참여 적극성 자체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18~34세 유권자 중 이번 대선에서 확실히 투표하거나 투표 의향이 높은 유권자의 비율이 52.2%를 기록해 4년 전 대선 당시 56.1%에 비해 감소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17일 18~34세 유권자 3088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2012년에는 당시 18~34세인 2141명이 여론조사에 답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정치학자들은 이번 대선이 이미 정치권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는 젊은 유권자층의 향후 투표 의욕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981년부터 1997년까지 출생한 밀레니얼 시대가 베이비부머 세대에 이어 향후 선거 판을 흔들 대규모 유권자 층으로 기능해야 한다는 점에서 특히 우려가 높다.

하버드대학교 정치여론조사연구소의 존 델라 볼페 여론조사 책임자는 “이 세대는 정부와 월가와 언론을 믿지 않는다”면서 “그들이 투표함으로써 무엇이 달라질까에 대한, 투표의 효과에 대한 깊은 냉소가 있다”고 말했다.

본선 경쟁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이 각각 성추문, 이메일 스캔들 등으로 잡음이 많은 데다 젊은 층이 지지를 보낸 후보가 끝내 본선 대결에 나서지 못한 것도 어린 유권자들의 무력감을 더했다. 최근 18세가 된 브랜든 엡스타인은 올해 초 버니 샌더스에게 표를 던지며 처음으로 대선 투표장에 나서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지만 더이상은 투표 의사가 없다. 그는 트럼프와 힐러리에 대해 “두 명 모두 그냥 수준 이하가 아니라 이례적으로 수준 이하다”면서 “무언가 제대로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실에 트위터상에는 ‘#GiantMeteor2016(거대유성2016)’라는 해시태그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두 후보가 대통령이 되느니 차라리 유성이 충돌해 지구가 멸망하는 것이 낫다는 절망감이 담긴 표현이다.

smstor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