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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 대 38% 승기잡은 힐러리…민주당, 상원 탈환이 남은 관심사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미국 대선이 보름가량 남았지만 미국 언론들은 승부가 이미 끝났다고 판단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의 승리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남은 과제는 민주당의 상원 탈환이다. 하지만 올해 민주당이 상원 다수 의석을 차지하더라도 2018년 중간선거 때 뒤집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사실상 힐러리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대결은 끝났다고 보도했다.

WP-ABC방송이 지난 20~22일 유권자 87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힐러리 지지율 50% 대 트럼프 38%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지금까지 WP-ABC 여론조사를 통틀어 힐러리는 최고의 지지율을, 트럼프는 최저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특히 응답자 59%는 트럼프의 ‘선거조작’ 주장을 거부했으며, 65%는 트럼프의 ‘대선 불복’ 시사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전날 로이터-입소스는 이번주에 대선이 치러진다면 힐러리가 승리할 가능성이 95%라고 전망했다. 로이터-입소스는 힐러리가 선거인단 326명을 확보해 대승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선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수는 전체 538명의 과반인 270명이다.

켈리언 콘웨이 트럼프측 선대본부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TV토론은 모든 미국인이 나란히 서 있는 대선후보들을 볼 수 있는 매우 드문 기회”라며 힐러리에게 4차 TV토론을 제안했다. 콘웨이 선대본부장은 앞서 NBC방송에 나와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가 “뒤지고 있다”고 인정했다.

WP는 따라서 남은 15일동안 중요한 것은 상원의원 선거라고 지적했다. 오는 11월 8일 대선과 함께 상ㆍ하원 선거가 치러진다. 하원은 435석 모두, 상원은 전체 100석 중 34석이 바뀐다.

현재 공화당은 하원에서 과반인 246석, 상원에서도 과반인 54석을 보유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이지만 의회는 공화당이 다수인 ‘여소야대’다.

올해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4석만 뺏으면 다수 의석을 차지하게 된다. 힐러리가 당선된다고 가정하면 민주당 소속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 트럼프의 추락으로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선거 후보들 역시 고전하고 있다. 여론분석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는 23일 기준 이번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다수가 될 확률은 69%, 공화당은 31%라고 밝혔다. 이달초만 해도 민주당 54%, 공화당 46%였지만 민주당이 이길 확률이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이번에 민주당이 상원 다수 의석을 차지하더라도 2018년 중간선거 이후까지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WP는 지적했다. 2018년 민주당이나 민주당과 연대하는 무소속 지역구 25곳에서 재선거가 치러진다. 반면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는 곳은 8석에 불과하다. 힐러리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민주당이 상원 다수 의석을 차지하더라도, 힐러리의 임기 중 첫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뺏길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오바마 대통령의 2010년 임기 첫번째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하원 63석, 상원 6석을 잃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1994년 중간선거 때도 민주당은 하원 54석, 상원 8석을 뺏겼다.

반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예외였다. 2002년 중간선거 당시 공화당은 하원 8석, 상원 2석을 얻었다. 2001년 발생한 9ㆍ11테러가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하원 선거의 경우 공화당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270 투 윈(to win)’에 따르면 공화당은 선거구 225곳, 민주당은 193곳에서 우세하다. 17개는 접전지역으로 분류됐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도 1992년 이후 하원에서 선거를 통해 다수당이 바뀐 경우가 3번에 불과하다며,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30석을 더 얻어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작다고 예상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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