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주택 가격은 날마다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1~8월까지 상하이와 같은 1선 도시에서는 새 주택의 가격이 평균 28% 뛰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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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포털 써우팡의 조사기관인 차이나 인덱스 아카데미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신규 분양주택 가격은 ㎡당 1만2617 위안(약 209만원)으로 전월보다 2.17% 상승하며 17개월 연속 뛰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푸젠성 소재 경제특구 샤먼시의 집값은 한 해 전 대비 43.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주택 가격이 가장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지역으로 조사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집을 구매하기 위한 온갖 편법이 등장하고 있다. 상하이 등지에서는 ‘위장 이혼’이 판쳤다. 상하이의 현행 규정에 따르면 첫 주택 구매 시 내야 하는 계약금 비율은 주택가격의 30%인데, 두 번째 주택에 대한 계약금은 주택가격의 70%까지 뛰어 오른다. 이런 상황에서 당국이 부동산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두 번째 주택 계약금 적용 기준을 이혼한 부부로까지 확대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규제 시행 전 이혼하기 위해 수많은 부부들이 이혼 신청에 뛰어들었다.
이혼을 하고 기존 주택을 전 배우자 이름으로 등기한 뒤 다른 배우자가 두 번째 주택을 첫 주택으로 구매하면 훨씬 더 적은 돈을 들여 투기용 부동산을 사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두 번째 매입 절차가 끝나면 다시 결혼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러한 현상을 의식해 난징시에서는 주택이 있는 이혼 부부는 추가로 주택을 구매할 수 없도록 하는 초강수 대책까지 내놓았다. 실제 이혼한 부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 거품 확대를 막기 위해서는 극단적 처방을 피하기 어렵다는 반박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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