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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리카 대기오염 사망자 연 71만명… 가난ㆍ수질 오염보다 심각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아프리카의 심각한 대기 오염이 수질 오염이나 영양부족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유발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아프리카의 대기오염으로 인한 인명, 경제 피해를 계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대기 오염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은 한 해 71만2000 명에 이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0일 보도했다. 이는 수질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54만2000 명), 위생 불량(39만1000 명), 영양 부족(27만5000 명)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OECD 측은 “1990년~2013년 사이 실외 대기 오염으로 인한 연간 사망자 수가 36%나 늘었으며, 같은 기간 실내 대기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도 18%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대기 오염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 역시 천문학적이어서, 실외 대기 오염으로 인한 비용(2150억 달러)와 실내 대기 오염으로 인한 비용(2320억 달러)을 더하면, 한화로 무려 278조4000억 원에 달한다.

보고서를 작성한 라나 로이는 특히 실외 대기 오염의 심화 속도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선진국에서 수입한 중고차와 중고 트럭들이 아프리카 대기 오염의 주된 원인이라 지적했다.

라나 로이는 “이러한 거대 흐름은 이번 세기 들어 생겨난 것이며, 아프리카의 현재 교통과 에너지 생산 방식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개인용 이동수단과 같은 대안 모델이 필요하다”라고 제안했다.

문제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미처 경제 개발을 이루기도 전에 대기 오염이 닥쳐버린 탓에 이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중국이나 인도 같은 경우 일정 정도 개발을 이룬 상태여서 대기 오염 문제에 집중할 여력이 있지만, 아프리카 국가들은 빈곤과 수질 오염 등 다른 환경 문제와 대기 오염을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다. 이는 아프리카 경제 성장의 발목을 더욱 단단히 붙들어 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라나 로이는 과단성 있는 정책 변화가 없다면 대기 오염으로 인한 비용이 세계적인 차원으로 퍼져나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아프리카의 대기오염이 기후 변화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가정할 때, 전세계 인구의 16%(12억 명)를 차지하고 있는 현재 상황보다도, 세계 인구의 25%(25억 명)을 차지하게 될 2050년의 상황, 세계 인구의 40%(44억 명)를 차지하게 될 2100년에 기후변화에 미칠 영향은 상당히 커질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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