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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3차 대선 토론, ‘정책’과 ‘비난’의 아슬아슬한 줄타기…트럼프, 대선결과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1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의 네바다 대학교에서 진행된 3차 대선 토론회에서 양 후보의 ‘정책 공약’과 ‘상호비난’이 오가는 아슬아슬한 줄다리기가 연출됐다. 트럼프는 여론이 언론에 의해 조작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이날 진행을 맡은 폭스채널의 앵커 크리스 월러스는 토론 시작 전부터 “원활한 토론을 위해 객석은 야유와 환호를 하지 않을 것을 합의했다”라며 “이자리는 상대방을 방해하지 않고 미국인에게 어떤 정책을 펼칠 지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토론 초반은 미국의 핵심의제인 대법원 의제를 중심으로 진행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스스로가 생각하는 헌법 체계와 대법관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클린턴은 “(대법관 인사의 의의는)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가 될 것인지 다루는 핵심 문제라고 본다”라며 “대법원은 미국 모든 시민들의 편에 서야 한다. 기업이나 부자들의 편에 서서는 안된다. 그런 의미에서 여성의 권리, 성소수자들의 권한을 인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대법원은 미국 그 자체다”라며 “헌법 2조에 대한 권한이 지켜져야 하고 현재 정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 분노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책과 비전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듯한 토론은 결국 ‘네 탓 논쟁’으로 발전했다. 트럼프는 “클린턴은 뱃속에서 8개월 된 아기를 칼로 찍어 죽이겠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라며 “끔직하다”라고 공격했다. 이에 클린턴은 “낙태는 한 여성이, 가족이 내리는 최악의 선택이다”라며 “그 최악의 결정을 내리는 데 정부가 개입해서는 안되는 것이 나의 주장”이라고 밝혔다. 이민자 문제에서도 트럼프는 “클린턴은 열린 국경선을 통해서 마약을 우리나라에 들여왔다”라고 주장하고 클린턴은 “트럼프는 이민자들을 범법자들로 매도하고 있다. 그런 식으로 사람들을 고립시키는 건 우리나라가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월러스는 두 후보를 둘러싼 논란거리인 성추문, 이메일 파동 및 위키리크스 문제, 그리고 여론 조작 문제를 거론하자 상호비방은 거세졌다. 특히, 트럼프는 “여론이 조작되고 있고, 내 생각엔 여론도 이를 자각하고 있다”라고 주장하며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성추문 논란이 클린턴 선거운동본부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클린턴은 이메일 파동에 따른 유착의혹에 대해 “증거가 없다”라고 응수하는 한편, “17개 정보국이 러시아의 지도부의 소행이라고 밝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러시아와 협력해야 하며, 러시아에 해킹을 지속해달라고 말했다”라고 공격했다. 경제정책을 둘러싸고도 양측 후보는 상대방의 정책이 미국 경제를 파국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은 트럼프가 “트럼프 호텔을 지을 때 중국이 덤핑한 철강을 사용했고, 우리나라 철강산업을 활성화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고, 트럼프는 “클린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추진한 북아메리카 자유무역협정(NAFTA)는 역대 최악의 협정”이라고 주장하며 “NAFTA가 우리나라를 말아먹었다”라고 주장했다.

클린턴은 이날 토론에서 자신의 경력에 대해서도 “트럼프가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를 할 때 나는 빌 라덴을 격퇴하는 데 성공했다”라며 “미국민들이 나에게 기회를 주기를 바란다”라면서 자신의 경력과 성과에 대해서 강조했다.

트럼프는 클린턴의 정치경력이 국가를 위기로 몰아넣었다는 데 집중하며자신이 대통령이 될 자질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캠페인을 시작한 순간부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라고 했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클린턴은 우리나라로 ISIS 전투원들을 끌여들였고, 지금 모술탈환작전이 이뤄진것도 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에 의한 공작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후보는 서로 악수하지 않은 채 토론을 끝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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