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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것을 먹어도 될까요? 라면 ②] MSGㆍ핵산계 조미료…라면 속 첨가물을 파헤쳐보자
[헤럴드경제=손미정ㆍ박혜림ㆍ김성우 기자] 라면 스프는 속칭 ‘마법의 가루’로 불린다. 스프에 가미된 각종 감칠맛 덕분에 어느 요리에 넣어도 ‘깊은 맛’을 끌어올려주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입맛을 끌어당기는 역할을 톡톡히하는 스프지만, 그 내용물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는 높다. 과거 MSG에서 시작된 첨가물 논란은 ‘천연 조미료’라 불리는 핵산계 조미료의 기대가 온 현재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라면 속 첨가물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내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 ‘MSG’는 평생 먹어도 안전하다

과거 MSG 논란이 일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현재 대기업들은 라면스프에 MSG를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PB제품이나 일부 영세 제조회사의 라면제품에는 MSG가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라면을 생각했을 때 여전히 소비자의 머릿 속에 떠오르는 MSG는 수 차례 안전성이 입증됐다. 노봉수 서울여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MSG 유해성 논쟁은 1960년대 말부터 지속적으로 이뤄져 왔으나 FDA에서도 MSG에 대해 실험한 결과 조미료 수준에서는 인체에 해가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린바 있다”며 “식약처도 2014년에 MSG는 평생 먹어도 안전하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고 이것이 인체에 해가 된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노 교수는 “오히려 MSG를 일반 소금과 함께 사용하면 전체 나트륨 섭취를 20~40%까지 줄일 수 있다”며 “독성면에서는 소금에 비해 30~40배 안전한 것으로 나타나 MGS가 독성이 있다고 믿으면 절대로 소금을 먹어서는 안될 정도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 MSG의 대체제는 안전한가

그렇다면 MSG의 대안으로 사용되고 있는 스프의 재료들은 먹어도 좋을까. MSG 대신에 사용되는 각종 조미료와 추출물에 대한의견은 갈렸다. 노봉수 교수는 “라면에 사용되는 재료들은 식품첨가물로서 첨가물의 승인에 앞서 첨가물에 대한 충분한 안전성 평가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안전하다”며 “식품 첨가물 기준과 규격에 적합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문제는 소비자에게 어떤 원료를 사용해 어떻게 가공된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심기현 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교수는 “최근에는 라면에 MSG 첨가하지 않는 대신에 MSG와 동일한 수준의 감칠맛을 내기 위해서 핵산계 조미료나 효모 추출물, 식물 또는 동물성 추출물 등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들 MSG를 대체한 복합 조미 성분들을 첨가한 제품들은 ‘~ 맛 씨즈닝’, ‘맛 베이스’, ‘~ 조미분’, ‘~혼합분’, ‘향미증진제’ 등의 명칭으로 정확하게 무엇을 사용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에 문제”라고 했다.

심 교수는 “수많은 복합 조미 성분을 MSG 대신 사용하는 MSG 무첨가 제품의 안전성은 MSG 첨가 제품과 비교했을 때에 과학적으로 검증된 결과가 아직 보고되지 않았기 때문에 MGS와 비교해서 이들 제품들이 안전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내놨다.

■ 라면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판단은 시기상조

식약처에서는 과거 라면에 첨가됐던 MSG에 대해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놨다. MSG의 대안으로 제시된 핵산계 조미료는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서도, ’위해하지 않다’는 데에 공감대가 형성된 분위기다.

강재헌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핵산계 조미료도 MSG와 마찬가지로 화학조미료에 포함되며, ‘MSG 무첨가’ 마크가 표기된 한 라면의 성분표에는 향미증진제, 감칠맛베이스, 혼합제제, 시즈닝 등으로 표기돼 있다”며 “안전성에 대해서는 MSG와 비슷하게 일부 논란이 있지만 식품첨가물로 허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봉수 교수는 “핵산계 조미료가 건강을 해치는 것처럼 일부 방송에서 방영된 적이 있지만 핵산은 화학물질이 아니라 다시마, 가다랑어, 버섯 등에 많이 들어있는 감칠맛의 성분”이라며 “세계보건기구 및 국제식량기구 합동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인 JECFA에서도 일일섭취 허용량을 따로 정하지 않을 만큼 핵산 조미료가 위해 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면 속 각종 식품첨가물은 영양적으로 문제시된다. 심기현 교수는 “라면만이 아니라 식품 산업 전반에서 식품 첨가제 사용은 불가피하고 이것은 인체에 무해하다고 주장한다”며 “아직 식품첨가물이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에 라면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판단은 시기 상조”라고 했다.

심 교수는 “최근 한 소비자 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시중 판매 라면의 모든 분말 스프 및 일부 액상 스프에서 1군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소량으로 검출됐다”며 “라면스프와 같이 고온에서 제조되는 가공식품에 대한 벤조피렌의 관리기준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아직은 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업체의 저감화 노력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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