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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는 끝났다”…부동층도 외면
WP “지지율 46%이상 넘기 힘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지지율 한계에 부딪쳤다. 마지막 기대를 걸어볼 부동층 내에서도 트럼프에 대한 비호감도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각종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가 46% 이상 지지율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얼핏 보면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지난 10월 10~13일 실시된 WP-ABC 여론조사 결과 양자대결시 힐러리 50% 대 트럼프 46%로 오차범위 내 격차였다.

지난 9월 26일 1차 TV토론 직전 같은 조사에서는 힐러리 46% 대 트럼프 44%였다. 1차 TV토론 당시 트럼프가 미스 유니버스를 ‘돼지’라고 불렀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후 트럼프의 음담패설이 담긴 녹음 파일 등이 공개됐지만 지지율 격차는 크게 변하지 않은 것이다.

전체 유권자 가운데 64%는 음담패설 녹음 파일 공개 이후에도 지지후보 결정에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특히 공화당 유권자 84%가 이같이 답했다.

하지만 제3당 후보를 지지하거나 아직 결심이 서지 않은 부동층에서 트럼프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힐러리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WP는 다자대결시 힐러리와 트럼프 모두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 14%를 분석했다. 이 가운데 6%는 게리 존슨 자유당 후보, 3%는 질 스타인 녹색당 후보를 지지했다. 나머지 3%는 ‘아무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2%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이들 그룹에서 71%는 트럼프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라고 답했다. 반면 힐러리에 대한 같은 응답은 46%였다. 이들 그룹에서 77%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힐러리의 경우 같은 응답이 44%였다.

또 86%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기질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힐러리는 42%였다.

14%에 속하는 유권자는 이번 대선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미 트럼프의 지지자 88%, 힐러리의 지지자 89%는 결심이 확고한 상태다. 대선이 3주 남았지만 140만명 이상이 이미 조기 투표에 나섰다.

부동층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트럼프는 현재 지지율의 벽을 넘기 어렵다. 지금까지 트럼프는 힐러리와의 양자대결에서 47%를 넘어본 적이 없다.

2012년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는 전국에서 47.2%를 득표하고 선거인단 206명을 확보했다. 2008년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는 45.7%를 얻고 선거인단 173명을 확보했다.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선거인단 270명을 기록해야 한다.

WP는 “트럼프의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없다”며 “트럼프에게는 민주당 지지 유권자들을 투표장에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경합주가 하나둘씩 힐러리쪽으로 기울면서 당선 가능성도 희미해지고 있다. 크리스토퍼뉴포트대 조사에 따르면 경합주로 분류됐던 버지니아주에서 힐러리는 트럼프를 15%포인트차로 앞섰다. 얼마전 트럼프는 버지니아주 선거캠프 인력을 철수하기도 했다.

경합주인 플로리다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민주당 성향 유권자의 조기 투표율이 2012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의 실탄도 힐러리의 절반에 불과하다. 힐러리는 현재 7개 경합주에서 TV광고를 내보내고 있지만, 트럼프는 4개주에 그쳤다.

한편 선거 막바지 힐러리는 경기 종료 전 공을 갖고 시간을 끄는 선수처럼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자칫하면 트럼프 지지자들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스턴글로브가 지난 8월 1일부터 10월 10일까지 유세 횟수를 분석한 결과 힐러리는 52회, 트럼프는 88회였다. 2012년 같은 기간 동안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는 74회, 밋 롬니는 76회였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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