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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급에서 4급으로 격상된 매슈...전시상황 방불케한 美 플로리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초강력 허리케인 ‘매슈’의 상륙을 앞두고 미국이 공포에 떨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허리케인 매슈의 미국 상륙을 앞두고 플로리다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오바마는 허리케인 매슈가 플로리다를 덮치기 전에 연방 비상사태를 선포해달라는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에 요청에 따라 재난피해에 만전을 기할 것을 국토안보부와 재난관리청(FEMA)에 촉구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최고 시속 220㎞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4급 허리케인 매슈는 카리브해에 있는 아이티를 강타해 1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내고 현재 미국 남동부를 향해 북상 중이다. 스콧 주지사는 지난 주 주 정부 차원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강제 대피명령을 내렸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역시 이 같이 선포했다. 플로리다 주와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의 조치에 따라 피난길에 오른 인원은 2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지난 2012년 미국 동부해안을 덮친 허리케인 샌디 이후 가장 많은 대피규모다.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스콧 주지사는 “이번 허리케인은 당신을 해칠 것”(This storm will kill you)이라며 매슈가 당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의 거주민에게 무조건 대피하라고 강력하게 권고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파손된 건물이나 재산은 다시 복구할 수 있지만, 생명은 잃으면 그것으로 끝”이라며 “매우 심각한 상황이므로 대피 명령을 받은 주민들은 반드시 그에 따르라”고 호소했다. 현재 플로리다 주에는 주 방위권 1500명이 사태 예방작업에 선제투입됐다. 나머지 5000명은 대기 상태에 있다.

플로리다에 있는 디즈니월드, 유니버셜 스튜디오, 씨월드 등 주요관광시설은 6일 폐쇄됐다. 플로리다 남부의 세 공항으로 운항하는 항공편도 모두 최소됐다. 공공기관과 학교들도 모두 휴관ㆍ휴교 상태에 들어갔다.

매슈는 현재 플로리다 남부 해상에서 시속 23㎞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상전문가들은 매슈가 6일 오후 또는 7일 오전께 플로리다 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동부에 상륙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슈는 바하마 제도를 거치면서 3급으로 약해졌다가 다시 4급 규모로 확장했다. 아이티 내무부는 “매슈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소 108명”이라면서 “정부와 민간단체가 정확한 희생자 수를 집계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 와중에 허리케인 매슈가 플로리다를 두 번이나 휩쓸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와 주 정부와 현지인들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시사주간지 타임과 USA투데이는 기상 전문가들을 인용해 허리케인 매슈가 ‘U턴’해 다시 플로리다 주를 강타할 수 있다고 전했다. 기상학자 제프 매스터스는 “다음 주 플로리다 주와 바하마 제도에 매슈가 두 차례 타격을 줄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최근 점증하는 경향을 볼 때 매슈가 오랫동안 대서양 주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1995년 허리케인 에린도 플로리다 반도 남쪽을 강타했다가 같은 주 내륙 북서쪽 팬핸들 지역을 2차로 습격한 바 있다. 타임은 대서양에서 형성된 고기압이 매슈의 진입을 막거나 다른 바람대가 매슈의 진행 방향을 플로리다 주 쪽으로 되돌려 ‘2차 강타’가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는 현재 버뮤다 남쪽에서 두 번째 허리케인인 ‘니콜’이 형성됐다고 밝혔다. 


허리케인 ‘매슈’를 피해 학교 실내운동장으로 대피한 미국 플로리다 주(州) 거주민들 [사진=게티이미지]

매슈의 진행 방향을 고려하면 미국 본토에서 가장 남쪽인 플로리다 주에 가장 먼저 상륙할 가능성이 크지만, 전문가들은 주 비상사태가 선포된 플로리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4개 주 어디에든 먼저 당도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기상 전문사이트인 아큐웨더는 매슈가 6일 오후부터 8일 오전까지 4개 주 일대를 강타했다가 10일 오전께 1급으로 세력이 약해져 해상에서 소멸될 것으로 전망했다.

허리케인의 규모는 풍속에 따라 1∼5급으로 나뉜다. 풍속이 시속 119∼153㎞이면 1급, 154∼177㎞이면 2급으로 ‘매우 위험한’ 단계라고 표시된다. 풍속 시속 178∼208㎞를 넘는 3급 이상의 규모에서는 ‘재앙, 파멸’과 같은 강한 표현이 들어간다. 풍속 시속 209∼251㎞는 4급, 시속 252㎞ 이상의 바람이 불면 5급이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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