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은 전남서남권 최대기업인 현대삼호중공업의 경영 정상화에 힘을 보태고 민속씨름을 지켜 온 30여 년 전통의 명문 프로씨름단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전라남도지사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인수의사를 전달하고 지원을 요청한 후 인수에 합의했다고 30일 밝혔다.
1986년 창단된 현대코끼리씨름단은 2005년 모기업이 현대삼호중공업으로 바뀌기는 했지만 김칠규, 이태현, 황규연 등의 걸출한 천하장사들을 배출한 명문팀이다.
영암군과 현대삼호중공업은 최근 선수단 11명 인수를 주요 내용으로 한 창단에 합의하고 내년 1월 창단을 목표로 선수연봉 및 계약금 협상, 직장운동부 설치·운영 조례 제정, 선수단 구성 등의 후속 절차를 밟게된다.
군 관계자는 “명문 프로씨름단의 명맥을 유지 발전시키고, 공중파 등 매스컴을 통해 특산품인 무화과와 달마지쌀, 대봉감 등의 지역 농특산품 홍보와 씨름대회 및 전지훈련을 유치해 지역발전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원래는 현대창업주 고 정주영 회장의 동생 정인영 회장이 산업불모지나 다름없는 영암군 삼호면에 한라중공업이라는 조선소를 통해 그룹을 일궜으나 IMF로 좌초됐고, 이후 현대중공업이 위탁경영을 거쳐 인수해 사명을 현대삼호중공업으로 바꾸고 프로씨름단도 유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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