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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밝은 LED가로등 암 발병위험 높인다
美 일부도시 조도낮춰 교체



지나치게 밝은 백색 발광다이오드(LED) 가로등이 암과 같은 심각한 질병 위험을 높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따라 미국 일부 도시들은 덜 밝은 LED 가로등으로 교체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일부 도시들이 미국의사협회(AMA) 경고에 따라 LED 가로등의 심각성을 재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6월 AMA는 지나치게 밝은 LED 가로등이 수면 리듬을 방해하고, 암과 같은 질병에 걸릴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애틀 등과 같은 도시에 설치된 LED 가로등은 색온도 4000K~5000K인 백색 LED다. 백색 LED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블루라이트가 나온다. 블루라이트에 노출되면 생식 등의 균형을 맞추는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들게 된다.

AMA는 “지나치게 밝은 LED는 수면 시간 감소 및 수면의 질 저하로 낮 활동에 지장을 준다”며 “밤에 강렬한 빛에 노출되면 암, 당뇨병, 심혈관 질환, 비만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뿐만아니라 지나치게 밝은 LED는 망막에 손상을 주고, 동공 수축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에따라 AMA는 3000K 이하의 LED 가로등을 설치해 블루라이트 발산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2400K인 백열전구는 블루라이트가 적고 노란색, 붉은색 빛이 더 많다.

실제 메사추세츠주에 위치한 글로스터시(市)는 건강 문제를 고려해 4000K LED 가로등을 설치하려던 계획에서 3000K로 바꿨다. 플로리다주의 레이크워드시도 2700K LED 가로등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반면 플로리다주의 주요 도로에서는 4000K LED 가로등이 사용되고 있다.

LED 조명은 기존 노란색 나트륨 조명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50%가량 높고 수명이 길다.

이에따라 미국 연방정부는 지방정부에 신호등, 비상구 등을 LED로 교체하라고 권고했다.

2014년 기준 미국에서 LED 가로등은 570만개로 전체 가로등의 13% 수준이다. 이는 2012년 130만개에서 크게 증가했다.

경찰관, 운전자들은 거리를 밝게 비추는 LED 가로등을 선호한다. 시애틀의 경우 2010년 이후 4100K 백색 LED 가로등을 4만여개 설치했다. 경찰관들은 이전보다 더 정확한 목격자 진술을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보행자들은 백색 LED 가로등이 불쾌할 정도로 밝다며 불만을 제기한다. 뉴욕과 피닉스 시민들은 LED 가로등을 너무 밝은 흰색보다는 노란색에 가깝게 해달라고 청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도시 계획 담당자들은 LED 조명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확실하게 입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특히 문제가 되는 블루라이트가 가로등보다 컴퓨터, TV에서 더 많이 나온다고 항변하고 있다.

피닉스의 환경 담당관은 “아무도 블루라이트때문에 TV를 그만 보라고 하거나 밤 9시 이후에 컴퓨터를 끄라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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