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지난 20일부터 22일간 전국 성인 1010명을 대상으로 북한 핵실험의 위협 정도를 물은 결과, 4명 중 1명이 ‘위협적’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응답자의 53%는 ‘매우 위협적’, ‘약간 위협적’이라고 답한 사람은 ‘22%’으로 집계돼 도합 75%가 북핵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위협이 된다고 내다봤다.
반면, ‘별로 위협적이지 않다’는 17%, ‘전혀 위협적이지 않다’는 3%에 그쳐 ‘위협적’이라는 의견에 비해 매우 낮았다. 6%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러한 결과는 3차 핵실험 직후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4차 핵실험 당시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위협적’ 응답이 무려 14%포인트 증가해 눈길을 끈다.
북핵의 고도화가 빠르게 진척됐고 박근혜 대통령이 연일 안보 위기를 강조한 데 따른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한국갤럽의 분석이다.
아울러 북한의 핵실험 주기가 갈수록 빨라진 점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차 북핵 실험 시기는 2006년 10월 9일, 2차는 2009년 5월 25일이지만, 3차(2013년) 핵실험 이후 4차(2016년1월)와 5차(2016년 9월) 핵실험은 한 해에 이뤄졌다.
한편, 한국갤럽은 2014년 2월과 10월 세 차례 조사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80%를 넘어선 점을 들며 우리 국민 대다수가 북핵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2015년 8.25 남북 합의 직후 조사에서는 69%가 북한이 합의 내용을 잘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무작위걸기(RDD) 표본에서 추출한 전국 성인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원 면접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포인트, 응답률은 23%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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