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서울 아파트값 강세 여전…가을 이사철 불안감 커지나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한 이후 신규분양 단지의 희소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수요자들은 내 집 마련 시기에 대한 불안감과 분양가 상승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한다. 반면 매도자들은 집값 상승 기대감에 물건을 거두거나 가격을 올리고 있다.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으로 부동산 시장의 혼란은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9%의 변동률 기록했다. 서울은 강남(0.54%), 양천(0.43%), 강동(0.40%), 강북(0.40%), 서초(0.38%), 송파(0.37%) 순으로 상승했다. 강남 개포동 주공1단지는 조합원 면적신청이 마감되며 매수 문의가 꾸준하다. 주공4단지는 11월 관리처분 총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기대감이 높은 매도자들이 매수시기를 늦추는 분위기다. 양천은 재건축 기대감이 작용하며 목동신시가지 아파트가 강세를 이어갔다. 둔촌주공은 오는 24일 관리처분 임시총회를 앞두고 있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이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다. 수요자들은 조급하고 매도자는 집값 상승 기대감에 물건을 거뒀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는 금주 0.29% 변동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키웠다. [사진=헤럴드경제DB]

신도시와 경기ㆍ인천은 각각 0.08%, 0.07%를 기록하며 추석 이후 매매가격 상승률이 커졌다. 신도시는 위례(0.18%), 중동(0.16%), 동탄(0.14%), 일산(0.13%), 평촌(0.13%) 등이 상승했다. 위례는 신규아파트 입주가 계속되면서 매매가격도 같이 오르고 있다. 가을 이사철에 접어들면서 수요는 꾸준하지만 매물이 귀하다. 동탄은 신규 아파트 위주로 매매가격이 올랐다.

경기ㆍ인천은 성남(0.49%), 과천(0.41%), 안양(0.19%), 고양(0.12%), 수원(0.11%), 의왕(0.11%), 광명(0.09%), 부천(0.06%), 인천(0.05%) 순으로 상승했다. 성남은 재건축이주가 진행 중인 신흥동 주공이 1000만원~2000만원 상승했다. 성사된 거래가 많지 않지만 문의는 여전하다. 과천은 부림동 주공8ㆍ9단지가 1000만원~2500만원 가량 올랐다.

전세시장은 반전세와 월세전환 등으로 순수전세 매물이 부족하다. 가을이사를 준비하는 수요는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시장 환경은 낙관하기 힘들다는 의미다. 금주 전세가격은 서울이 0.12%로 소폭 오름폭이 확대됐다. 신도시 0.06%, 경기ㆍ인천 0.06%의 변동률을 보였다. 


서울은 동대문(0.41%), 중구(0.40%), 도봉(0.39%), 은평(0.34%), 강북(0.27%), 관악(0.24%), 노원(0.19%) 순으로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신도시는, 위례(0.98%), 중동(0.19%), 일산(0.09%), 파주운정(0.09%), 동탄(0.07%) 순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 시작으로 위례 전세 수요가 많아지고 있지만 출시됐던 저가 전세매물은 대부분 소진됐다. 경기ㆍ인천은, 과천(0.58%), 의왕(0.18%), 성남(0.16%), 광명(0.15%), 시흥(0.15%), 수원(0.11%), 오산(0.08%), 고양(0.07%), 김포(0.07%), 인천(0.05%), 안양(0.05%) 순으로 상승했다. 특히 의왕은 대규모 단지 중심으로 저렴한 매물이 소진된 이후 전셋값이 소폭 올랐다.


재건축 열기가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재건축 예정지와, 도심 중소형, 신도시 등에서 국지적으로 오름폭이 커지는 모양새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매도우위 시장이 됐다. 매수자의 호기를 놓칠 수 있다는 조바심이 가격을 더 끌어올리고 있다. 저금리와 유동성 장세 속에서 이 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변수도 존재한다. 10월부터 집단대출 소득 확인과 총체적상환능력(DSR) 심사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분양가에 제동이 걸리면 재건축을 준비는 다른 단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진 만큼 가계부채는 잠재적 위험요소며, 내년부터 수도권 입주물량이 증가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nd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