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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비초교생 내 아이…생활 속 질문이 공부에 도움돼요
내년부터 ‘개정 교육과정’적용
분량줄며 내용 “어려워졌다”평가
정독통해 개념이해 공부습관 필요



내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을 시작으로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연차적으로 적용되면서 7살 아이를 둔 예비 초등맘들의 고민이 커졌다. 개정 교과서를 살펴보니 교과서 페이지 수만 줄었을 뿐 교과서에 담긴 내용은 거의 비슷했기 때문이다. 짧은 분량 내에 같은 내용을 담다보니 교과서가 오히려 더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특히 수학은 2009 교과개정부터 시작한 스토리텔링 교습 방식이 이어지면서 글을 이해하지 못하면 수학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경희 시매쓰 수학연구소 소장은 “앞으로 무엇을 배우냐보다 어떻게 배우냐가 더 중요해졌다”며 “무턱대고 책상에 앉아 공부를 시키기보다 생활 속에서 개념을 이해하도록 하는 공부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독’보다는 ‘정독’을=2015 개정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는 학생들이 기초학습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2학년 때까지 한글 교육을 꾸준히 학습하도록 했다. 이에 한글교육 시간이 27시간에서 45시간으로 대폭 늘어난다. 하지만 수학은 스토리텔링식 교습 방식으로 교과서 내 글자 수가 대폭 늘었다. 따라서 글을 이해하지 못하면 수학 문제도 쉽게 풀 수없게 됐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단순히 글을 읽을 줄 아는 수준에서 내용을 이해하는 수준이 돼야 학교 수업을 쉽게 따라갈 수 있다고 조언한다. 따라서 ‘다독(多讀)’보다는 깊이 있는 독서를 통해 아이의 사고력을 키우는 습관을 들여주는 것이 좋다.

우선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선택하게 해 책을 읽게 하고, 어떤 점을 느꼈는지 질문을 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신데렐라’를 읽었다면 “신데렐라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어떤 기분이었을까?” “새엄마가 신데렐라만 빼고 의붓 언니들과 무도회장에 갔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났지?” 등의 질문으로 동화 내용을 다시 되짚어보고 그에 대한 느낌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와 함께 동화 내용만 묻지 말고 “아빠가 재혼하면서 신데렐라 가족이 몇 명이 됐지?” “신데렐라를 도와준 동물 친구들이 모두 몇 명이지?” 등 수학적 질문도 던진다면 독서를 통해 국어와 수학교육 모두 가능해진다.

▶게임으로 반복적이고 재밌게=초등 1학년 수학에서 수와 연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아이에게 덧셈, 뺄셈만 시키다가는 수학은 어렵고 재미없는 과목이라고 오해하기 쉽다.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 때부터 수학을 포기하는 이른바 ‘수포자’가 되지 않으려면 어려서부터 수학에 대한 재미를 알게 해 주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추상적인 개념을 이해하기 어려운 아이들은 교구나 써보기, 그려보기, 말하기 등 사고력 활동을 통해 다각적으로 접근해야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고, 수학에 흥미도 느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바둑돌이나 빨대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을 직접 만지면서 수 세기나 묶어세기 등 연산 활동을 하는 것은 아이들이좋아하는 방법 중 하나다. 또 다양한 게임을 통해 반복적이고 재미있게 접근하는 것도 좋다. 수 세기가 가능한 보드 게임이나 숫자카드를 활용한 수학 게임을 가족들과 매일 하게 되면 아이에게 수학은 ‘즐거운 놀이’가 돼 학교에서 이뤄지는 수학 수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또 단순한 숫자 세기 뿐 아니라 수 체계를 이해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실생활에서 수의 역할은 개수를 나타내는 것은 물론 다양한 상황에서 쓰일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수를 읽는 방법도 달라진다는 점을 가르쳐야 한다. 가령 ‘강아지 4마리’ ‘빌딩 4층’ ‘크레파스 4㎝’에는 모두 ‘4’가 쓰였지만, 뒤에 어떤 말이 붙느냐에 따라 ‘네’ ‘사’ 등으로 다르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책상 앞에서 책을 편 순간만이 아니라 길을 지날 때나 마트에 갈 때, 엘리베이터를 탈 때 등 다양한 일상생활에서 아이와 수에 대해 이야기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신문ㆍ뉴스보며 질문 공세=2015 개정 교육과정은 사회나 과학 교과에 대해 실생활과 동떨어진 학문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즉 단순히 이론을 외우는 암기과목이 아니라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교과라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들이 주변 생활에 관심을 둘 수 있도록 엄마가 주의를 환기해주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 보도되는 사회현상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하고,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자주 물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뉴스에서 경주 지진과 관련한 내용이 나온다면 지진이 무엇이며, 지진이 났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좋은지 아이와 이야기해보고, 모르는 점이 있으면 함께 찾아보는 활동을 하는 것이다.

여기에 지진의 원인이나 지진 피해 등에 대해서도 함께 찾아보며 말하다 보면 아이는 엄마와의 대화를 통해 사회현상에 대해 관심이 생기는 것은 물론, 지진에 대한 과학적 지식과 지진 대피에 대한 안전교육까지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밖에 자기 전에 오늘 일과를 순서대로 혹은 반대로 이야기하게 시키거나 달력이나 시계 등을 활용해 시간의 흐름과 수세기, 수의 순서들을 알아보는 것도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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