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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가 간다] 종합행정타운 소식에…장승배기역 아파트값 들썩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8월 입주한 상도파크자이 몸값이 4000만원~5000만원 오르면서 일대 시세를 끌어올렸다. 낙후된 지역 특성에 저평가됐던 단지들도 이달 들어 오름세다.”(상도동 P공인 관계자)

서울 동작구의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조성 계획’에 일대 아파트값이 조용히 비상하고 있다. 특히 행정타운과 인접한 단지의 집주인들은 추석 이후 물건을 거둬들이거나 매매가를 올렸다.

서울 동작구의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조성 계획에 일대 아파트값이 반응하고 있다. 인근 공인 관계자들에 따르면 역세권 단지들은 보름새 1500만원~2000만원 상승했다. [사진=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동작구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조성사업은 지난 7월 투자심사 승인 이후 사업추진에 가속도가 붙은 상태다. 지역개발을 위해 청사를 이전하는 도시계획사업이다. 노량진 상업시설 확충과 역세권 개발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이 완료되면 장승배기역 일대는 행정의 중심축으로, 노량진 현 청사부지는 민간개발로 경제 중심지로 떠오른다.

상도동의 한 공인 관계자는 “30여 년이 넘은 청사의 안전문제를 비롯해 일대 낙후된 주거환경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승배기역을 기점으로 입주한 지 오래된 아파트 시세도 천천히 뜀박질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동작관악 교육지원청 옆에 있는 상도더샵1차 59.99㎡의 매매가격은 5억4000만원 선. 지난 6월보다 약 3000만원 상승한 금액이다. [사진=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20일 KB부동산에 따르면 동작구 상도동의 면적(1㎡)당 매매가격은 513만원으로 1분기(518만원) 대비 0.97% 하락했다. 그간 신규 분양이 없었고, 지역의 저평가가 꾸준했던 탓이다. 매매가격은 동작구(483만원)보다 높지만 서울 평균(532만원)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꾸준히 상승했던 아파트 전셋값도 2분기 들어 상승세가 꺾였다. 현재 면적당 전셋값은 430만원으로 1분기(435만원) 대비 1.16% 하락했다. 전세가율은 높은 편이다. 노량진을 아우르는 출퇴근 수요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서다. 전셋값이 서울 평균(377만원)은 물론 동작구(398만원)보다 높게 형성된 이유다. 


장승배기역 일대의 아파트 시세는 최근 입주한 상도파크자이가 끌어올렸다는 것이 공인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상도파크자이는 현재 4000만원~5000만원의 웃돈이 얹혀진 상태다. [사진=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조성 소식에 매매가격은 최근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장승배기역과 중학교를 사이에 둔 ‘상도더샵1차(2007년 입주)’가 대표적이다. 이 단지의 전용 59.99㎡ 매매가격은 5억4000만원을 호가한다. 소형 아파트라는 점에 지난 6월 상위 평균가(5억2000만원)에서 3000만원이 올랐다. 전용 84.99㎡와 152.22㎡도 같은 기간 각각 2000만원, 1500만원 가량 올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살펴보면 브라운스톤상도 전용 59.94㎡는 최근 한달새 1500만원이 오른 5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상위 평균가 4억9250만원을 웃도는 금액으로, 입주시점인 2007년 3월 3억2290만원에서 2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오름세가 주춤했던 상도동의 다른 단지와 달리 꾸준하게 상승세를 보인 것이 특징이다.

거래량도 종합행정타운 조성과 맞물려 늘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거래량 추이를 살펴보면 동작구 아파트의 올해 2분기 거래량은 192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67건)보다 8.94% 증가했다. 다만 다세대ㆍ연립 거래량은 지난해 2분기 1029건에서 올해 864건으로 줄었다.

인근 한 공인 관계자는 “아파트보다 빌라까지 지역개발의 온기가 전해지지 않았다”며 “빌라밀집지역은 본격적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교통망 등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이뤄져야 시세 상승과 거래가 눈에 띌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권에 대한 기대감은 더 크다. 특히 공실률이 높은 영도시장 인근 상인들의 표정이 밝았다. 행정중심지로 거듭나면 지상층과 지하공간에 스트리트몰이 조성돼 영업환경이 대폭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앞서 동작구는 행정타운을 직원뿐만 아니라 주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만들려 설계단계 때부터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동작구에 따르면 장승배기역의 주요 상권을 형성했던 영도시장의 공실률은 70%에 달한다. 청사 이전으로 장승배기역 일대의 상권은 화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장승배기역에서 5년간 장사를 했다는 이 모(56)씨는 “노량진역보다 상권이 낙후돼 유동인구가 갈수록 줄었는데 개발로 상권은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며 “임대료 상승은 불가피하지만, 수익을 생각하면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점포라인에 따르면 동작구 상도동 상가 1층 기준 3.3㎡당 월 임대료는 12만9352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11만921원)보다 16.62%, 2011년 같은 시기(8만8574)보다 46.04% 증가한 금액이다. 3.3㎡당 보증금과 권리금은 올해 각각 235만5666원, 575만4146원이다. 지난해(176만1548원ㆍ394만6776원)보다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상도동 P공인 관계자는 “영도시장보다 역세권에서 매매로 나온 상가들의 가격이 올랐다”며 “향후 상권 활성화와 함께 점포별 가치도 오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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